최근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한국기업이 아닌 로컬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수주에 나서는 등 ‘현지화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 대한통운, CJ GLS 등을 중심으로 현지 로컬기업과 물량수주 계약이 잇따르면서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우리나라 물류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물류서비스만을 대행한 데 그친 점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업계에서는 우리 기업들의 물류시스템이 중국에 비해 선진화되면서 현지 수주량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중국계 물류업체가 아닌 한국계 물류업체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품질에서의 비교우위라는 설명이다. 중국계 물류사와 달리 한국계 물류사는 도착 시간이나 운송 기간을 정확히 맞추고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용해 낼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 또한 한국계 물류사는 전 세계에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어 수출입화물을 다루는 데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진은 최근 중국 현지에서 자동차타이어 제조업체인 Z사, 정밀공구업체인 Y사, 냉장화물 취급업체인 L사 등과 계약을 체결하고 물류대행서비스를 펴고 있다. 또 한진은 중국 내에서 10여개 로컬화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Z사와 L사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데 한진이 물류대행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한진의 서비스품질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지난달 설립한 톈진법인은 중국 LCD패널 제조기업인 비오이 오티와 물류계약을 맺었다. 대한통운은 이 회사의 창고 관리와 수출입 물류를 대행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톈진법인을 화중지역 영업의 전담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형 전자업체와의 계약을 따낸 만큼 향후 중국 로컬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CJ GLS가 2005년 설립한 칭다오법인도 현지에서 발생하는 물류수요에 따라 산둥성, 베이징, 톈진, 상하이, 랴오닝, 광저우 등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CJ GLS 칭다오법인은 음료업체인 P사, 제조업체인 M사 등 20여개의 현지 기업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칭다오법인은 상하이법인, 홍콩법인과 함께 중국내 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솔CSN은 3일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한솔CSN은 일단 홈플러스와 메가마트의 물류를 대행하게 된다. 또한 다음달 설립될 톈진법인에서는 삼성전자 조달물류를 수행할 예정이다. 상하이법인은 향후 현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국제 수출입물류, 화물 통관,육상 운송, 창고 관리 등 제3자물류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