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등 위기설에 휘말려 있는 기아자동차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게 됐다.
기아차 노조가 금속노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동참한데 이어 3일부터 나흘간 임금협상 관련 파업에도 돌입하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조는 3일부터 6일까지 주야간 각 4시간씩 하루 8시간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간조는 오전 10시30분터 오후 3시3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10시30분부터 새벽 3시30분까지 파업한다.
기아차 노조는 이와 함께 1일부터 임금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특근도 중지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가결시킨 바 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8천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 통상임금 200% 지급, 사내 모듈공장 유치 등의 안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으며 그동안 모두 3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기아차는 1만여대의 생산차질이 예상되며 손실금액만 무려 1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8일과 29일 부분파업에 따른 손실 570억원(추정)까지 계산하면 작업중단에 따른 손실액이 무려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 노조의 이같은 결정에 사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천25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올 1·4분기에도 7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4분기 연속 적자 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론까지 대두된 바 있다.
기아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재계 관계자는 "같은 배를 탔음에도 불구, 너는 너, 나는 나만을 외치는 철부지같은 모습"이라며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강건너 불 구경'하듯 하는 움직임이 답답하기만 하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