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평균 28만6120원…치솟는 기름값에 1년새 22% 급증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샐러리맨들의 교통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들어(1~3월) 도시 직장인 가구의 교통비 지출이 월평균 28만612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2% 증가, 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가용 이용이 많은 고소득층의 경우 54만6천원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46% 이상 폭증했다.
이에 따라 비싼 기름값의 원인인 과도한 유류세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현재 도시 근로자가구의 교통비부담은 월평균 28만6천12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3만4천550원)에 비해 22.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직장인가구 한달 평균 소비지출(244만5천780원)의 12.0%에 달하는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이며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로도 지난 1999년 3분기(7~9월·31.8%) 이후 30분기(7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도시 직장인 가구의 교통비 지출은 지난 2004년 이후 2006년 1분기까지는 22만~24만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2006년 2분기 25만원대, 3분기와 4분기 26만~27만원대에 이어 올 1분기에도 28만원대로 계속 뛰어오르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하철·버스 등 공공교통을 이용하는데 들어간 지출은 1년 전에 비해 4.9%(6만150원→6만3천110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자가용 등 개인교통비지출은 27.9%(17만4천400원→22만3천10원)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치솟는 기름값에 자가운전을 하는 직장인들이 직격탄을 맞은 꼴이다.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의 교통비부담이 훨씬 크게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기간 공공교통 이용이 많은 소득 하위 20% 1분위가구의 교통비지출은 1년 전에 비해 10.7% 감소(11만8천830원→10만6천90원)한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가구의 경우 46.1%(37만3천710원→54만6천60원)나 폭증했다. 고소득층의 교통비지출은 전체 소비지출(398만 2천500원)의 14.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