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세금으로 차 1대당 평균 183만원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2006년도 자동차 관련세수 현황’에 따르면 총 등록된 차량 1천589만 5천대에 부과된 세금은 29조93억원으로 차 1대당 18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차 1대당 부과된 세금 169만원에 비해 14만원(8.3%)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단계별로는 취득단계의 자동차 1대당 세금이 37만3천원으로 전년 32만원보다 16.6% 증가했다.
취득단계에서의 세금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내수진작 및 경기활성화를 위해 한시적(2004년 3월∼2005년 말)으로 인하된 특별소비세의 환원과 수입차의 판매 증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유단계에서의 세금은 7∼9인승 차량에 대한 자동차세 인상과 자동차 교육세(승용차만 적용) 부과로 대당 17만5천원으로 7.4%(2005년 16만3천원) 높아졌다.
세 부담이 가장 큰 운행단계에서는 정부의 에너지세 개편에 따른 경유의 교통에너지환경세 및 주행세 인상으로 세금이 127만7천원으로 5.9%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자동차 관련세수는 2005년(25조9천879억원)에 비해 11.6% 증가했고 국가 총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6.7%를 나타냈다.
협회 관계자는 “7월에도 경유에 대한 교통에너지 환경세 상향조정을 앞두고 있고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대당 세금이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며 “차 관련 개인의 세금 부담과 전체 세수에서의 비중이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