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는 경인운하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기원하는 지역주민 걷기대회가 열렸다.
경인운하지역협의회는 9일 인천 계양역 행사장을 출발, 목상교 홍보관을 돌아오는 왕복 6㎞의 경인운하 건설부지를 걷는 '한마음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지역 주민의 숙원사업인 경인운하의 조속한 사업 추진과 전 국민적 이해 및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한 이번 행사에는 김교흥(인천 서구 강화 갑), 이경재(강화 을), 신학용(인천 계양 갑), 송영길(계양 을), 원혜영(부천 오정), 유정복(김포) 국회의원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박창규 인천시의회장, 홍건표 부천시장, 강경구 김포시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최성규 순복음인천교회 담임목사, 황규철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장,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장 등을 비롯해 인천·김포 지역주민 약 3천여명이 참석했다.
박한욱 협의회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역 발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경인운하사업이 하루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에서도 지역주민들의 뜻을 적극 수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인운하사업은 지난 2월16일 굴포천유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발협)의 3차 최종투표에서도 앞선 1,2차 투표와 마찬가지로 의사정족수(7명) 부족으로 무산, 사회적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정부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88년 굴포천 치수사업 종합보고서를 계기로 시작된 경인운하 사업은 1998년 3월 실시협약 체결과 함께 사업시행자 지정에 이어 1999년 9월 경인운하㈜가 설립되는 등 본격 추진되는 듯 했으나,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쳐 중단됐다.
경인운하 사업은 국내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의 28%가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의 물류 중심인 인천항의 화물처리 능력과 주변 교통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돼 왔다.
지난 2004년 국무총리실 지시로 네덜란드 운하 컨설팅사인 DHV사에 용역을 의뢰, 경제성 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편익비율이 1.76로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DHV사는 특히 건설비 9천373억원을 비롯해 관리비와 운영비 등 소요비용이 1조898억원인데 비해 화물수송비 절감과 교통완화, 토지조성 및 사토, 중복투자 방지, 레저 등 편익이 1조9천152억원에 달한다며 경인운하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8천254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