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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1년...무엇이 달라졌나
  • 이효균 기자
  • 등록 2005-06-23 19: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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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평가속 후속 조치 박차...과제는 여전히 남아
오는 7월1일이면 서울시가 대중교통 개편을 단행한지 꼭 1년이 된다.

서울시는 23일 대중교통 개편 1년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ㆍ환승요금체계 도입ㆍ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으로 요악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현재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보고 후속 보완 조치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환승요금체계의 수도권 확대와 중앙버스차로 확충, 환승편의시설 건립 등의 후속 조치가 속속 실행되면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개편 1년, 무엇이 바뀌었나 =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직선 교통에서 '네트워크 교통'으로의 전환이다.

일반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별로 제각각이던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대중교통 서비스의 공급 비용을 낮추면서 서비스 수준과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시는 설명했다.

버스체계는 간선(시 외곽-도심), 지선(간선,지하철 연계), 광역(수도권-도심), 도심순환 등 4가지를 축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연계하는 '통합거리비례제'를 도입한 것이 요체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갈아탈 경우 이용거리를 합쳐 10㎞ 이내면 환승 무료, 10㎞ 초과시에는 매 5㎞마다 100원씩 추가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 것.

버스업계 전체의 운송수입금을 모아 회사별 운행실적대로 수입금을 나눠 갖는 '준공영제'를 도입, 개별업체들의 수익성 위주가 아닌 시민들의 수요에 대응한 노선 개편이 가능하도록 했다.

통합거리비례제와 준공영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승객의 이용거리와 버스 배차간격 등을 정확히 기록, 관리해야 했고 이를 위해 '스마트 교통카드'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도입했다.

버스교통의 가장 큰 불편으로 지적됐던 느린 속도와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데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큰 몫을 했다.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강남대로, 천호대로 등 4개 노선에 총 36.1㎞의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해 교통정체에 구속받지 않으며 빠르고 정확한 버스 운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과제는 여전히 남아 = 대중교통개편으로 큰 변화가 있었지만 초기에는 시민들의 불편도 무척 많았다.

교통개편이 시작된 지난해 7월 1일 시민들은 교통카드 단말기 고장으로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지하철역 단말기의 40%가 오작동을 일으켜 무임승차 소동이 벌어졌고 광역버스와 순환버스의 상당수도 단말기 오류를 일으켰다.

또 변경된 노선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안된데다 버스정류장마다 배치된 안내요원들도 노선변경사항을 몰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때문에 대중 교통개편 나흘만에 이명박 서울시장이 사과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버스 절반에서 단말기 오류가 다시 발생해 한국스마트카드사가 승객과 버스회사에 손해를 배상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는 상태다.

버스회사의 요구에 따라 지금까지 15개 노선이 폐지됐지만 시민들에게 충분히 홍보가 되지 않아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교통 단말기는 잦은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고,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대중교통 연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점, 버스 운송 수지의 적자가 늘어 시의 지원금 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앞으로 무엇이 더 바뀌나 = 서울시는 지난 1년간의 운영 성과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 아래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후속 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가 올 들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할 '환승 센터'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다.

환승 센터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역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는 개념이다.

환승 센터가 들어설 곳은 ▲서울역, 동대문 등 도심 3곳 ▲청량리, 여의도, 잠실 등 부도심 8곳 ▲도봉산, 구파발, 양재 등 시계지역 7곳 ▲시흥사거리, 석수나들목 등 시계 외곽 4곳이다.

중앙버스차로도 더욱 확대해 올해 안에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 시흥.한강로 등 3개 노선 37.1㎞를 추가 건설하고, 내년에 동작.신반포로, 송파로, 신촌.양화로 등을 새로 건설한다.

장기적으로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시 외곽 곳곳으로 뻗어나가도록 16개 노선, 총 191.2㎞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수도권 통합요금제'를 도입, 인천버스는 다음달에, 경기버스는 올해말까지 환승 할인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버스노선 추가 조정 ▲버스 운송수지 개선 ▲버스운행정보서비스(TOPIS) 구축 ▲운전자 탄력교대근무제 도입 ▲저공해 버스 도입 ▲정류소 편의시설 정비 등이 시가 추진하는 과제들이다.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교통개혁 1년에 대해 서울시민은 물론 전세계가 호평을 보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시민의 편의 증진을 위해 시스템 및 제도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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