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한국형 틸팅열차 핵심기술개발 및 시제차량 제작을 완료하고 22일 충북 오송기지에서 시승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건설교통부는 고속철도가 지나지 않는 지역의 균형 발전과 고속열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최고속도 180km/h급 전기식 틸팅열차의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또 기존선 속도향상을 위한 인프라 성능개선 등 주요기술 개발도 병행해 왔다.
이 시승행사에는 건교부 물류혁신본부장을 비롯해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건설교통기술평가원, 로템 등 참여연구기관 및 철도관계자가 참가, 오송역 → 오근장역 → 오송역간 약 34Km를 시승했다.
틸팅열차는 곡선부 선로에서 차체가 강제적으로 기울어지도록 하는 틸팅장치를 포함하고 있어서 원심력을 감소시켜 탈선 등의 위험을 줄이고 승차감을 높이며 곡선부 주행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에서 운행하기에 적합한 차량이다.
현재 고속철도를 제외한 일반철도에서는 새마을호가 최고속도 140Km/h로 운행하고 있으나, 그나마 곡선부 등에서는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 속도를 대폭 감속해 운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틸팅열차는 약 2년에 걸쳐 10만km 주행시험을 실시해 신뢰성을 검증하고, 인프라시스템에 대한 속도향상과 적합성·영향 평가, 유지보수체계 구축 및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 등을 계속 추진하게 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복선 전철화가 완료된 충북선, 경부선, 호남선이나 현재 진행 중인 전라선, 중앙선에 틸팅열차를 투입하면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형 틸팅열차의 실용화를 위해 향후 투입노선 선정과 노후 새마을호 및 무궁화호의 대체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