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으로 남북간 철도 완전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 철도연결은 궁극적으로 중국 러시아까지 대륙횡단철도로 연결되면 물류비용 절감과 관광 등 엄청난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은 상징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앞으로 열차의 정기 운행이 실현되면 경제적 효과는 운행구간의 길이에 정비례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개성까지 정기열차가 달린다면 개성공단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정부 목표대로 서울~평양 간 노선이 열리면 현재 해로에 집중된 남북교역 물량을 저렴한 철도수송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동해선도 단기적으로 금강산 관광액 운송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버스로 충분히 운송할 수 있지만 관광객이 늘어날 경우 열차가 더 경제성이 있다는 것이다.
남북 철도 연결이 주목받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두만강을 통해 시베리아횡단 철도(TSR), 신의주나 만포를 통해 만주횡단철도(TMR)등에 편입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반도종단철도(TKR)가 러시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철도에 이어진다면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되면서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를 향한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
정부는 경의선-동해선 남북열차 시험운행을 계기로 연내에 남북철도를 정식개통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북측 구간 일부 시설을 보강해 올해 하반기에 남북철도 개통이 가능하다"며 "개통 초기에는 경의선은 개성공단에서 쓰이는 자재와 생산물자 수송에, 동해선은 금강산 관광객 수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남북철도의 본격적인 운영을 위해 남북철도공동운영위원회 구성을 북측에 제안하고 남북 전문가들이 철도의 개통, 운영 관련 제도와 기술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장관은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 외에도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남북 교역화물의 물류비가 크게 절감되고 운송기간이 줄어드며 북측 사회간접자본이 현대화 되는 등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에서 남포까지 해상운송을 철도로 전환하면 운임은 4분의1로, 운송일수는 5~6일에서 1~3일로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남북철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려면 북한의 철도시설 현대화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한반도의 균형적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북한으로서는 철도 수송에 따른 통과료 수입을 포함한 부가이익을 보면서 북한 개방에도 일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 TSR과의 연결에 대해 체제 개방이라는 파급효과를 의식해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시험운행은 일단은 일회성인 만큼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개성공단을 비롯해 북한 내 물류 수요가 늘어나고 상당한 물류통과 수입을 보장해 줄 경우 북한이 TSR과의 연결에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