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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어치 팔면 100원은 물류비
  • 박순영 기자
  • 등록 2007-05-19 14: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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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업, 일본의 2배..운송비 비중 급증 영향
국내기업들이 1천원어치 물건을 팔면 100원 가량은 물류비로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2005년 기업물류비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9.7%로 지난 2003년의 9.9% 보다 0.2%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전국 5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물류비 비중은 1997년 12.9%에서 1999년 12.5%, 2001년 11.1% 2003년 9.9% 2005년 9.7%로 하락추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비율은 일본의 물류비 비중 4.8%(2005년 기준)에 비해 2배가 넘는 것이며, 국토가 훨씬 넓은 미국(7.5%)에 비해서도 물류비 부담이 과중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물류비 부담 격차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의 물류비 비중은 7.8%, 중소기업 10.2%로 2.4%포인트 차이가 났다. 대기업의 경우 2003년 9.8% 보다 2%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0.1%포인트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여건이 악화되면 가격에 순응하거나 시장에 종속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9.2%, 도소매업 12.3%로 3.1%포인트 차이가 발생했다.

기능별로는 운송비가 전제 물류비의 58.3%를 차지했고, 보관비(27.7%) 포장비 (11.3%)가 그 뒤를 이었다.

운송비는 2003년 52.7%에서 5.6%포인트 급등한 반면 보관비는 33.2%에서 5.5%포인트 줄었다. 운송비의 급증은 유가상승과 적기 소량다빈도 운송 증가, 보관비 감소는 적정 재고관리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출물류비는 2001년 22.4%에서 2005년 29.6%로 급증한 반면 내수는 77.6%에서 70.4%로 크게 줄었다.

아웃소싱과 제3자물류업체 활용이 늘면서 외부위탁 물류비의 비중이 42.9%로 확대됐다.

산자부 김성칭 유통물류팀장은 "고유가로 기업과 정부의 물류비 절감 노력이 희석된 점이 아쉽다"며 "물류표준화, 정보화 등 물류인프라 기반 구축을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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