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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공제 전국채산제 시동?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5-19 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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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광주지부 내년부터 통합운영
전국화물공제조합이 경남·광주지부를 통합 운영하기로 결의해 전국채산제 시행에 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남·광주지부를 내년 1월1일부터 통합 운영하기로 결의하고 차근차근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 지부의 통합 형태는 경남지부가 광주지부를 흡수, 경남지부 산하에 광주사업소를 설치하고 자금·인원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운영위원회 수는 계약 대수 비율대로 구성된다.

양 지부는 이미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마쳐, 통합 작업은 별다른 일이 없는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지부의 경영수지 현황을 보면 3월말 현재 경남지부는 13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광주지부는 2억원의 적자를 보이고 있으나 상반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지부의 계약차량은 경남이 1만3천대, 광주가 3천700대이며 분담금 요율은 경남이 평균 75%, 광주가 110%를 적용받고 있다.

양 지부가 통합 운영되면 광주지부 계약 차량들은 분담금이 현재보다 20% 정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남지부는 흑자 축소의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분석된다.

양 지부의 통합운영은 화물공제조합이 그동안 몇차례 추진하다 무산된 전국채산제 도입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화물공제조합은 경영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지난 81년 사업개시 이후 각 시·도 지부별로 운영되고 있는 독립채산제를 폐지하고 전국채산제 도입을 몇 차례 추진했으나 그 때마다 무산됐었다.

지난 2003년에도 건설교통부의 강력한 지시에 의해 전국채산제 도입을 추진, 테스크포스팀까지 구성했으나 흑자 지부의 반발과 적자 지부의 무대책으로 결국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건교부는 화물공제조합의 경영개선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전국채산제 도입을 강력 추진해왔다. 독립채산제는 일부 지부의 영세성으로 위험분산기능이 취약한데다,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는 화물운송업의 특성상 타 지부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해 사고이첩·자금이체 요청 등 비효율적 운영을 빚고 있다고 건교부는 지적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남·광주지부의 통합운영이 곧바로 전국채산제 도입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부분의 흑자지부들은 "애써 이룩한 지부 경영흑자를 적자지부의 결손에 부어넣을 수 없다"며 "전국채산제가 되면 회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결국 총체적으로 부실화될 것"이라며 전국채산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3월말 현재 화물공제조합은 전체적으로 96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지부는 부산·대구·대전·인천·울산·경남·충남·충북·제주 등 9개 지부이며 적자지부는 광주·전남·전북·경북·강원 등 5개 지부다. 서울·경기 등 2개 지부는 간신히 적자를 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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