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맥주 한두 잔 정도 마신 뒤 운전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전문 취업포탈 엔카잡(대표 김화수)은 최근 운전자 953명(남 563명, 여 390명)에게 '운전자들의 음주운전 경험과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운전자 60%는 '음주 운전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또 약 30%는 '본인의 안전을 위해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이와는 별도로 전체 운전자 중 약 40%는 음주운전을 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전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음주량'을 묻는 질문에 대해 '술을 마시는 양과 상관없이 술을 마신 뒤에는 절대로 운전할 수 없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반도 미치지 못했다.
또 운전자 34.2%는 '맥주 한두 잔 정도의 도수가 낮은 비교적 가벼운 음주는 운전을 해도 괜찮다'고 응답했고 '소주 반 병 정도까지는 괜찮다'는 응답도 9%를 차지했다.
'음주운전을 해봤다'는 응답은 남성운전자(50.3%)가 여성운전자(23.8%)보다 약 2배가량 많았으며 음주 운전을 하게 된 이유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두 번 했다'는 응답이 83.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재미 삼아 음주운전을 해봤다'는 응답은 운전자 10명 중 1명, '술만 마시면 술버릇처럼 운전대를 잡는다'는 응답은 100명 중 3명꼴로 나타났다.
한편 술을 마신 뒤 집에 들어갈 때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63.2%) 한다고 응답했으며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한다'는 응답은 23.1%로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