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교통정책을 보면 이륜차(오토바이)가 너무 소외되고 있다. 이는 폭주족이나 퀵서비스 등 난폭한 주행을 하는 이륜차가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고유의 장점은 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륜차는 자전거로 가기에는 멀고, 자동차로 가기에는 가까운 곳을 가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주차난을 유발하지도 않고 언덕도 쉽게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전용도로와 자전거전용도로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륜차는 도로에서 점점 달리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신도시에는 서울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가 많이 생기고 있으나 이들 도로는 이륜차가 들어올 수 없는 자동차전용도로다. 한편 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하천을 중심으로 레저나 단거리용으로 사용 가능한 자전거 도로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 역시 이륜차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늘어나지만 이륜차를 위한 도로는 없는 것이다.
결국 이륜차는 기존의 도로에서 달릴 것을 강요 받기 때문에, 복잡한 가로 상황과 불법주차, 신호체계 등에 치여서 마음 놓고 달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는 단거리와 장거리만 신경쓸 뿐, 중거리 교통은 무시하는 처사다. 장거리를 담당하는 자동차와 단거리를 담당하는 자전거가 있다면, 중거리에는 이륜차가 적합하다. 안전하게 달릴 도로환경만 제공된다면, 이륜차를 이용한 중거리 시내출퇴근은 충분할 것이다.
자동차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이륜차 이용을 활성화하여 대도시권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