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는 8일 제16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2013년까지 시내버스의 절반 이상을 저상버스로 바꾸는 등의 내용이 담긴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조례'를 통과시켰다.
나은화.고정균(한나라당).이수정(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해 통과된 이 조례는 2013년까지 저상버스를 전체 시내버스(현재 7천766대)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3년 도입된 저상버스는 버스 바닥이 낮아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타고 내리기가 쉬운 버스로, 3월 말 현재 339대가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2012년까지 저상버스를 980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조례 통과에 따라 2013년까지 이보다 3배가량 더 많은 3천883대를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
시 관계자는 "대당 1억9천만 원 정도인 저상버스 1대를 버스 업체가 구입할 경우 정부와 시가 절반씩을 부담, 1억2천500만 원씩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예산 확보가 문제"라고 말했다.
조례는 또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운행하면서 요금은 도시철도(지하철) 요금의 3배를 넘지 않는 특별교통수단을 도입하도록 했다.
이 특별교통수단은 즉시 이용하거나 예약해 쓸 수 있으며 장기 이용도 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시는 이와 관련, 현행 170대가 운행 중인 장애인 콜택시를 특별교통수단으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조례는 이와 함께 시 공무원, 시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교통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특별교통수단의 운임, 이동편의 증진계획의 기본 방향 등에 대해 자문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