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이하 교단련) 회장 선거와 관련, 안철진 개별화물연합회장이 신동재 자동차매매연합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요구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안철진 회장은 최근 일부 교통전문지 기자들에게 교단련 회장 선거와 관련, 신동재 회장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했다고 밝히면서 그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교단련은 지난 3월29일 총회에서 김종원 버스연합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으나 회의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일부 회원들의 이의로 4월17일 다시 총회를 열고 박복규 택시연합회장을 선출했다. 4월17일 총회에서는 김종원 버스연합회장 측 인사들이 대거 불참, 사실상 교단련이 반쪽으로 갈라진 셈이 됐다.
안 회장은 김종원 버스연합회장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 회장이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 통에 전화통화내용을 녹취하게 됐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신 회장은 "김종원 회장이 회장을 제대로 하려면 돈좀 써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얼마나 써야 되느냐"고 안 회장이 묻자 "한 5천 써야 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이 "누구 누구 써야 되느냐"고 다시 묻자 "그야 C회장, H회장, S회장, 그리고 나"라고 말했다. 안 회장이 다시 "S회장은 박복규 회장 측근이라서 안될텐데"라고 되묻자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답했다.
안 회장이 알파가 누구냐고 묻자 신 회장은 약간 망설이다가 H회장이라고 말했다.
녹취록 파문과 관련, 신 회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 주최 시위에서 기자와 만나 "문제의 녹취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녹취 내용은 일부일뿐 전체적 맥락을 봐야 한다"며 "한 업계의 대표자가 사사로운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하고 이를 문제삼은 것 자체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법적 문제 제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취록 내용이 알려지자 명색이 업계 대표자인 두 연합회장들이 사실상 봉사·명예이자 화합의 상징인 교단련 회장 자리를 놓고 금품 문제를 거론하고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했다는 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으며 도덕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