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월 판매 GM 추월..영업익 2조엔 돌파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금년 1.4분기(1~3월) 자동차 판매대수 면에서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고 24일 발표했다.
도요타는 올해 1.4분기에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2%가 증가한 총 234만8천대를 판매, 226만대를 파는데 그친 GM을 분기 기준으로 추월,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의 이 같은 호실적은 원유가 급등 여파로 연비가 뛰어난 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구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는 이런 판매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년에 판매대수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GM을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일본 기업에 추월당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일 양국간에 새로운 무역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요타에 따르면, 올 1.4분기에 미국에서는 '코롤라'가 호조를 보이며 약 11% 증가했고, 유럽에서는 '야리즈'(일본명 비츠) 등 소형차 판매가 약 19%나 늘었다. 신흥시장인 중국에서는 '캠리' 등의 중형차가 많이 팔리는 등 아시아 전체적으로 약 18% 증가했다.
반면 GM은 중국과 중남미 지역에서의 판매가 3% 가량 늘었으나 미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못한 데다 주력인 대형차의 판매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않아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에 안방 시장을 잠식당했다.
도요타는 금년에 세계 시장에서 934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은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작년 실적인 909만8천대를 돌파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1위 수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지난 3월 말로 끝난 2006 회계연도의 자동차 판매 및 생산 실적도 발표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9.1% 늘어난 900만6천대, 생산은 7.3% 증가한 907만7천대로 둘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909만8천대를 판매하고, 918만대를 생산한 GM에는 약간 못미쳤다.
도요타는 이달 말 2006 회계연도의 영업실적을 발표할 계획인데 해외판매 호조에 힘입어 7년 연속 기록적 수익을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총 2조2천억엔으로 일본기업 최초로 2조원대에 올라설 전망이다.
도요타는 앞으로 세계 각지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등 증산체제를 강화해 세계 1위를 향한 성장 페이스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무역마찰을 방지하기위해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 20일에는 후지중공업의 인디애나 공장에서 캠리의 위탁생산을 개시, 연간 1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18일에는 미시시피의 북미 제8공장 기공식을 거행, 2010년부터 연산 15만대 체제로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신흥 시장의 현지 생산도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광저우 공장에서 캠리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코롤라 등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톈진 제3공장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연말에는 러시아의 첫 공장도 완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