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나온 군인이 만취해 "목적지까지 3초 만에 도착하지 않는다"며 택시기사를 때린 혐의로 군 헌병대에 넘겨졌다.
22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박모 상병(21)은 함께 외박을 나온 동료 병사들과 술을 마신 뒤 이날 새벽 1시께 택시를 탔다.
술에 취한 박 상병은 택시기사 박모씨(52)에게 "신사동까지 3초 만에 가 달라"고 말했다. 당연히 농담이겠거니 생각한 박씨는 목적지를 향해 택시를 몰았다.
하지만 택시가 응암역을 지날 무렵까지 조용히 택시에 타고 있던 박 상병이 느닷없이 박씨에게 "왜 3초 만에 도착하지 않느냐"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택시에서 내려 박씨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
이후 택시를 갈아탄 박 상병은 이번에는 택시기사 김모씨(53)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통화를 한 뒤 전화기를 돌려달라는 김씨의 얼굴을 2차례 때렸다.
택시기사를 연거푸 폭행한 박 상병은 결국 자신을 때리고 달아나는 것을 보고 쫓아온 박씨와 김씨에 의해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박 상병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에게 폭행을 휘두른 박 상병을 폭행및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를 한 뒤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