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태평로 삼성 본관 주변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간 정병걸 서울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이 13일 단식투쟁을 마쳤다.
정병걸 이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투쟁을 시작한지 열흘이 지났지만 손보사들로부터 어떠한 대화요구도 없었다"며 "그들에게 더 이상의 상생의 방안 모색이나 대화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새로운 투쟁의 길을 가기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오는 20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에서 '보험사 결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어서 5월1일부터는 더 이상 '보험'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지 않고 보험사와 상생의 방안도 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료 가운데 정비공임은 8.9%에 불과한 반면 영업직원 리베이트는 15~18%를 차지하고 있다"며 "보험사들은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매년 보험료를 인상, 소비자에게 경제적 손해를 강요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험사가 우월적 지위를 악용, 정비요금을 삭감하다보니 정비업체로서는 자구책으로 과잉정비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말의 변화가 없는 손해보험사를 뒤로하고 확실한 정비로 소비자의 안전을 지키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4일부터 서울시청 앞 지하철 8번출구 입구에서 삼성화재의 횡포 및 건설교통부의 보험사 편들기를 통한 직무유기를 규탄하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