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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더 싸게 <국산차> 고가공세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7-04-02 2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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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국산차 정반대 마케팅 구사
수입차는 급속도로 몸값을 낮춰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국산차들은 첨단편의 장치와 엔진성능을 높이는 럭셔리 차량으로 변모하며 고가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제까지 수입차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게 정설이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내 운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국산차 가격이 올라가면서 3천만원대 저가형 차량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CR-V는 2륜구동이 3천90만원으로 풀옵션 현대차 SUV 싼타페(3천381만원)보다 오히려 300만원 이상 싸다. 이 차는 2004년 10월 국내 시장에 들어온 뒤 지난 2월까지 수입 SUV 판매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3천690만원짜리 2000㏄급 해치백 모델인 ‘마이 비’(My B)를 출시했다. 이전까지 벤츠가 국내에서 판매하던 모델중 가장 싼 것은 C230V로 5천690만원이었다.

볼보 역시 최근 3천290만원짜리 해치백 모델인 ‘C30’을 내놨다. 최근 3천만원대 중형 세단 뉴 세브링(3천290만원)을 내놓은 크라이슬러는 크로스오버차량인 닷지 캘리버(2천690만원)와 PT크루저(2천850만원) 등 국산차와 가격차가 크지 않은 2천만원대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에 국산차는 럭셔리 차량으로 변모하며 고가전략을 펼치고 있어 대조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럭셔리 SUV를 표방한 3000㏄급 베라크루즈를 내놓으면서 ‘렉서스BMW 등 고급 수입차 브랜드를 겨냥했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실제로 엔진성능이나 편의장치 등 전체적인 수준차가 수입차 브랜드와 많이 좁혀졌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3000㏄급인 베라크루즈의 최고급 모델은 4천314만원이다. 세단인 그랜저의 최고급 모델인 ‘S380 모젠 톱’은 4천77만원이다. 같은 이름의 차라도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가격을 몇 백만원씩 올린 결과다. 현대차는 최근 렉서스·BMW·벤츠 등 프리미엄급 자동차 브랜드에 도전하기 위한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를 발표하고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차의 글로벌화를 위한 고급화는 좋으나 지금 가격 추세대로라면 머지않아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평준화나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의 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반대의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국산차업체와 수입차업체의 판도경쟁에서 어느쪽이 웃을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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