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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잠그고…회의 하루 앞당기고…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3-29 1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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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聯 정기총회 인력업체 경호 속 개최 파문
전국화물연합회의 올해 정기총회가 사상 초유로 외부의 접근을 차단한 채 인력업체의 철통같은 경호 속에 열린데다가 하루 앞당겨 치러져 파문이 일고 있다.

화물연합회는 26일 오후 4시 이사회를, 다음날인 27일 오전 10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26일 이사회가 끝난 뒤 곧바로 정기총회를 열어 주요 안건들을 처리하고 총회를 끝냈다.

화물연합회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 연합회 운영에 불만을 품은 일선 조합원들이 참석, 항의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인력업체에 의뢰해 사전에 이들의 회의장 출입을 봉쇄했다.

연합회는 인력업체 직원 10여명을 동원해 화련회관 1층 로비에서 11층 회의장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차단하고, 회의장 입구에도 다수의 인력업체 인원으로 바리케이트를 쳐 일선 조합원들의 회의장 참석을 원천 봉쇄했다.

이로 인해 부산 및 경기도 등에서 상경한 일선 조합원 50여명과 인력업체 직원들간에 몸싸움을 벌어지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화련회관 1층 로비에서 오후 3시30분부터 2~3시간동안 소란이 계속됐다.

일선 조합원들은 지난해 5월과 올해 2월 치러진 회장 보궐선거와 관련, 금품수수 문제를 항의하고 금품선거 방지를 위한 대의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었다.

일선 조합원들은 "연합회가 조합원들의 회의 참석을 원천봉쇄한 것은 기본적으로 주인을 무시하는 처사로 연합회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집행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 관계자는 "사전에 일부 조합원들이 이사회를 방해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회의 구성원 이외에는 출입을 금지시켰다"며 "정기총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화물연합회 정기총회가 일선 조합원의 참석과 방청을 원천봉쇄하고 인력업체의 경호 속에 치러진 일이나 정기총회를 난데없이 하루 앞당겨 개최한 것은 연합회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가 기본적으로 일선 조합원들을 무시하고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점에서 회의개최의 합법성 여부를 떠나 후유증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장선거와 관련된 금품수수 문제가 불거진데다 이번 사건으로 김옥상 회장의 리더십에 손상을 입게된 연합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런지 큰 의문이라는게 많은 조합원들의 말이다

한편 화물연합회는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사업보고 및 결산안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각각 심의 승인했다. 연합회와 공제조합의 올해 예산액은 각각 14억원, 3천6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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