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하루 평균 5천보 정도를 걷는 반면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택배사원들은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대한통운이 최근 서울강북사업소 중구팀 소속의 택배 사원에게 만보계를 부착하고 매일 걸음 수를 기록한 결과, 평균 1만8천보를 기록했다.
택배업 사원들이 가장 덜 바쁜 날로 꼽는 월요일이 1만7천보. 가장 바쁜 수요일에는 2만3천보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사원이 뛰어다닌다는 점을 감안해 걸음 보폭을 일반인보다 약간 넓은 0.7m로 설정해 거리로 환산했다.
일반적으로 가정주부가 3천보, 직장인이 5천보, 외근영업직이 8천500보, 자가용 사용 최고 경영자가 550보라는 점을 감안하면 택배 사원은 일반 직장인보다 3.4배 가량을 더 걷고 있는 셈이다.
대한통운 택배 사원들은 주택이 밀집한 강북 주택가의 경우 빌딩이 밀집한 도심지역보다 걸음 수가 더욱 많고 특히 엘리베이터가 없는 5~6층 빌라나 다세대 주택단지가 가장 힘든 배송처로 평가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새로 택배업에 입문한 사람은 첫달에 통상 10kg 정도 체중이 줄어들고 웬만큼 튼튼한 운동화가 아니면 두 달도 못가서 망가져 버릴 정도라 신발만큼은 비싼 것으로 산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택배 현장의 이같은 어려움을 고객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줬으면 한다"면서 "회사에서는 가볍고 사용이 간편한 휴대전화 스캐너 도입, 쿨맥스 재질 근무복 지급 등으로 현장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