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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상품권'도 만들었으면…
  • 국정넷포터 한우진
  • 등록 2005-06-18 1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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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하여 비접촉식 IC카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교통카드는 지역간 호환성이 없는 것이 문제이긴 하나, 건설교통부가 전국토간 교통카드 통합도 추진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그런데, 교통카드의 문제점은 카드에 돈을 충전할 때 현금으로만 한다는 점이다. 수도권에서 많이 사용되는 후불식 교통카드도 결제계좌를 통해서 현금으로만 결제가 된다. 이는 곧 교통카드의 화폐가치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누군가에게 교통카드를 얼마어치 이용할 수 있게 해주려면, 현재는 그 사람에게 직접 현금을 주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이다. 이 방법은 현금이 직접 이전된다는 점에서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현금 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교통카드의 화폐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는 수단이 있었으면 한다.

사실 작년 7월 1일 이전에만 해도, 교통카드 외에도 지하철용 정액권이 존재하고 있어서, ‘교통요금’을 남에게 선물해주는 것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교통카드에 충전을 하는 방식이라서 이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러한 제약은 대중교통이 매출을 올리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통카드에 화폐가치를 충전할 수 있으며, 또한 남에게 가치를 이전할 수도 있는 수단으로서, 스크래치 카드를 주목하고 싶다. 스크래치 카드란 마치 즉석복권처럼 겉면의 납코팅을 동전으로 벗겨내면 그 안에 특수한 숫자가 있는 작은 플라스틱 카드이다.

이는 현재 네트워크형 소액전자화폐나 선불형 전화카드 등에서 쓰이고 있는 방식인데, 납코팅 뒤에 숨겨진 특수한 번호에 화폐가치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화 등에서 이 번호를 이용하여, 화폐가치를 사용할 수가 있다.

대중교통도 이와 같은 스크래치 카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서울 대중교통 상품권' 이라는 스크래치 카드를 만들어서, 판매한다. 이 카드를 가진 사람은 납코팅을 벗겨 얻어낸 번호로, 인터넷이나 각 충전소를 통해,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상품권의 특성상 선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이자 차입의 효과가 있어 대중교통 업체로서도 이익이 되고, 일단 발행된 상품권은 소진이 되어야 하므로 그만큼 대중교통 수요를 선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이런 상품권을 시민들에게 선물이나 보상품으로 줌으로써, 대중교통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민간분야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사내 복지 차원에서 매달 상품권을 직원들에게 나누어주는 회사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대중교통 상품권을 나누어준다면 직원들이 훨씬 만족하지 않을까?

도서상품권이 발행되면서, 이것이 선물용으로 널리 활용되어 도서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이용자들이 많이 만족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의 대중교통도 활성화 및 매출증대를 위하여 대중교통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을 심도 있게 검토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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