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택시이용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의 하나로 추진 중인 ‘택시요금 카드결제시스템’ 도입이 택시업계의 외면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카드결제시스템 시범운영을 위해 개인·법인 택시를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희망자는 당초 서울시가 정한 시범운영 대수 5천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택시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택시요금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 올해 2월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발표했었다. 현재 버스와 지하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선불카드(티머니카드)와 신용카드로도 택시요금 결제가 가능토록 해 택시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택시업계는 카드결제시스템 도입의 효율성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외면하고 있다.
개인택시의 경우 이미 절반 정도에 콜기능이 설치돼 있고, 이 중 대부분이 신용카드 결제기능을 갖추고 있어 굳이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선불카드도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1만∼2만원의 소액을 충전해서 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택시 이용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법인택시 역시 수입금이 노출되면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이용수수료 지급으로 실제 수입금이 떨어지기 때문에 굳이 카드결제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또 기초 장착비(15만원)와 매달 납부해야 하는 관리비 등도 택시요금 카드결제시스템을 기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기초 장착비는 서울시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택시업계는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체와 운전사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지원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집 기간을 연장하고 지원책을 더 마련해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