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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聯 또 '금권선거' 파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3-16 08: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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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종락 전 회장 '양심선언'…'돈 준 내역' 밝혀
<김옥상 현 회장도 도마위에 올라 거취문제 주목>

전국화물연합회가 또 다시 금권선거 파문에 휩싸였다.

성종락 전 회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양심선언을 하고 연합회장 선거시 돈을 준 사람들과 금액, 전달경위 등을 소상히 밝혀 화물운송업계가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달 치러진 회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옥상 현 회장에게도 거액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김 회장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라 그의 거취문제가 주목된다.

성 전 회장의 양심선언 내용은 최근 열린 각 시·도 협회 정기총회장에서 A4 용지에 '확인서'라는 제목으로 수백장씩 뿌려졌으며 팩스· 복사를 통해 화물운송업계에 나돌고 있다.

'확인서' 내용에 따르면 우선 성 전 회장은 김옥상 현 회장에게 지난해 5월12일 회장선거를 앞두고 부산 연산동에 있는 김옥상 회장의 사무실에서 평소 얼굴을 잘아는 그의 장녀에게 1억원을 전달했으며, 또 김옥상 씨가 모 협회 이사장에게도 돈을 주어야 한다고 해서 S사장을 통해 4천만원을 송금했다는 것.

성 전 회장은 모 협회 이사장은 회장 선거관련 재판과정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김옥상 회장이 이 돈을 전달하지 않고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성 전 회장은 또 모 협회 K이사장에게 그의 아파트에서 미달러로 5천만원을 전달하고 K이사장이 또 다른 협회 이사장 두명에게도 돈을 전달해주겠다고 해서 역시 미달러로 각각 5천만원씩 1억원을 전달했으나 이 돈은 전달되지 않고 K이사장이 모두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또 모 협회 L이사장 측근인 J씨에게 지난해 5월 선거가 끝난 뒤 4천만원을 줬으며 이중 2천만원이 L이사장에게 전달됐는데 L이사장은 돈을 받지않고 돌려줬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특히 지난 2월7일 회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금권선거 논란의 와중에서도 돈을 뿌렸다고 밝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모 협회 L이사장 측근인 J씨에게 1천만원, 모 협회 이사장인 K씨에게 자신의 측근인 다른 이사장을 통해 3천만원을 전달했으나 K씨는 경쟁후보인 김옥상 후보의 추천서를 써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이 이번에 양심선언을 함으로써 회장 선거때마다 돌았던 금품 수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5월 성종락 전 회장이 일부 협회 이사장들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져 경찰수사를 받았으며, 공중파 TV 방송 및 각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화물업계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띠고 있다.

경찰은 회장 선거 때 수억 원의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으나 사업자단체의 선거는 관련법이 없어 기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장 선거 때마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의 돈이 돌아도 많은 사람들이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권을 갖고 있는 일부 협회 이사장은 오히려 후보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해 부정선거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처럼 금품수수가 뚜렷하게 밝혀진 회장 선거지만 연합회는 왜 그런지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정관이나 선거관리규정에 금품수수 금지 조항만 만들어놓으면 될 정도로 쉬운 일이다.

금품선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서둘러야 할 일이지만 협회 이사장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많은 이사장들이 '염불'보다는 '잿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다시 금권선거 파문에 휩싸인 연합회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런지 큰 의문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7일 회장 보궐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김옥상 현 회장 역시 금권선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 앞으로 그의 거취문제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들 한다"며 "연합회가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 판'을 짜야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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