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회계연도 자동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무려 2조5천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2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2005회계년도(2005.4.1∼2006.3.31)의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간 차량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이 2조 4천6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회계년도 동기간의 2조 814억원에 비해 18.4% 증가한 것이며, 1조 4천51억원이 지급된 5년전(2001회계년도)에 비해서는 1.8배나 증가한 것이다.

차량수리비는 2001년 이후 2004회계연도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왔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수리비 급증의 주원인으로 정비요금 공표로 인한 시간당 공임 상승, 사고건수의 증가, 보상범위 확대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임 및 도장료는 2005년 6월 건교부의 정비요금 공표이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교통부의 정비요금 공표이전 시간당 공임은 약 1만5천원 수준 이었으나 공표이후 시간당 공임은 1만8천228~2만511원으로 최소 21.5%이상, 도장요금은 약 16.5% 상승한 바 있다.

차량 및 대물담보의 사고건수 증가도 수리비 상승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2001년 204만건이었던 사고건수는 2005년에는 119만건이 늘어난 323만건으로 58.3%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또한 보험가입대수 증가에 의한 자연증가도 총 수리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량보유대수가 2001대비 17.9% 증가한 것은 물론 차량 및 대물담보의 보험가입률이 최근 5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 차량담보의 경우 2001년 49.6%에서 2005년 52.2%로, 대물담보의 경우 2005년 가입의무화로 85.2%에서 92.2%로 증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보상범위 확대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주 5일제 및 여가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차량운행량의 지속적 증가, 기후온난화 등으로 인한 지역적인 집중호우, 태풍, 폭설 등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 수리비 관리에 대한 관심과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