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포함해 3일에 불과했던 올해 설 연휴의 고속도로는 확실히 예년보다 덜 막혔다. 특히 호남·영동 방향이 경부 방향보다 덜 막혔다.
도로공사 집계에 따르면 귀향길 최대 소요시간은 지난해보다 서울~광주 1시간, 서울~강릉 45분, 서울~목포 1시간20분이 줄었으며, 서울~대전은 30분, 서울~부산 10분이 당겨졌다.
반면 귀경길 최대 소요시간은 지난해에 비해 광주~서울 5분, 강릉~서울 30분, 목포~서울 20분이 줄어드는데 그쳤고, 부산~서울은 7시간50분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2년 전에 비해 1시간 10분, 4년 전에 비해 3시간 10분 단축됐다.
대체로 귀향·귀경길의 소요시간은 2004년까지 늘거나 유지되다가 2005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명절 교통 상황이 좋아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중부내륙선이나 중앙선이 경부선의 체증을 크게 덜어주는 점을 꼽는다. 지난 2004년말 중부내륙선이 개통되면서 경부선의 교통부담을 덜어 명절 교통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
실제로 도로 별 통행분담률을 보면, 중부내륙선의 경우 귀향 때는 경부선(39.9%)보다 약간 낮은 39%였으나, 귀경 때는 40.3%로, 경부선보다 2%포인트가 더 높았다. 또 중앙선도 지난해보다 귀향길 분담률이 2.5%포인트 늘어나 최대 체증 구간인 경부선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시민들이 인터넷·휴대폰을 통해 교통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는 교통문화의 변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설날까지 교통정보 이용실적은 지난해보다 12.3%가 늘어났으며, 특히 도로공사 홈페이지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40.7%가 늘어났다. 시민들이 휴대폰 등으로 얻은 교통 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모든 고속도로 노선을 골고루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역귀성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있다. 2005년에 87만명(3.1%)에 불과하던 역귀성객은 2006년 258만명(8.6%)이었다가 이번에는 771만명(22.6%)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