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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산업 연관효과가 가장 큰 산업이기에 자동차 산업이 무너지게 되면 우리 경제도 위기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1~2년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선진강국으로 갈 것이냐, 이류로 추락하느냐 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
허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환경이 예사롭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걱정스런 문제로 고질적인 노조파업을 꼽았다.
"자기 자신들의 이익에 반해 행동하는 노조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입니까?" 라며 톤을 높인 그는 "노조는 회사의 이익이 바로 근로자 개개인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내 자동차산업의 큰 위협요소로 환율문제를 지적했다. "금년에는 원화절상으로 900원대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바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허문 부회장은 원화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도 품질, 원가, 생산성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환율위험 회피를 위한 해외생산 등을 확충해 나가고, 미래형 자동차개발 등 보다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래 친환경차에 기술개발 등 R&D 투자가 부족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리 자동차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확충이 절실한 실정임에도 노조가 발목을 잡고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돼 미래에 대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내수부진도 큰 문제입니다. 반면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국민은 '노조가 해도 해도 너무하니 국산차를 사지 말아야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허문 부회장은 "우리 자동차산업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무엇보다도 경쟁력 강화의 주체인 노조가 생산성 향상 및 무파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