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12년 만에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에 올라섰다. 중국도 처음으로 독일을 앞지르고 3위로 나섰고 한국은 5위를 지켰다. 이는 미국의 경우 포드 등 ‘빅3’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반면 일본은 엔저 효과를 누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자료(해외 현지생산은 현지국가에 포함)를 분석한 결과 일본이 1천148만 4천대를 생산,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 자리를 미국으로부터 탈환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외생산 확대로 1994년 미국에 생산국 1위 자리를 내준 지 12년 만이다. 일본차가 세계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16.5%였다. 일본차는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18.1%나 급증한 덕분에 생산도 6.3% 늘었다.
반면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는 구조조정으로 생산량이 5.7% 감소한 1천126만4천대로 2위 생산국(세계시장의 16.2%)으로 밀려났다.
특히 내수가 급증한 중국이 전년대비 27.7% 증가한 728만대(10.5%)를 생산, 독일(582만대·8.4%)을 여유있게 누르고 3위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한국은 2005년보다 3.8% 증가한 384만대로 5위(5.5%)는 지켰으나, 4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6위는 프랑스(327만7천대), 7위 스페인(277만7천대), 8위 캐나다(257만2천대), 9위 브라질(240만대) 등의 순이었고, 지난해 생산이 21.6%나 늘어난 멕시코(204만6천대)가 영국을 앞질러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6천950만7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의 자동차 생산 증가 요인은 높은 기술력에다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이 더해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일본차는 높은 기술경쟁력에다 가격경쟁력까지 겸비,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엔저의 도움을 받았지만 일본차의 성공은 고임금 국가에서도 경쟁력 있는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