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택시 3만7,900대 출고, 전년비 11.7% 감소
택시업체들이 운전기사 부족과 함께 공급과잉 및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로 인해 신차 구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개 완성차 업체가 출고한 택시 대수는 법인 1만4천934대, 개인 2만2천971대 등 총 3만7천905대로, 지난 2005년 4만2천584대에 비해 11.7% 감소했다.
2001년 4만5천892대, 2002년 4만7천347대, 2003년 4만5천299대, 2004년 4만2천204대, 2005년 4만2천584대로 출고대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의 낙폭이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택시 '휴지'(면허는 유지한채 영업을 하지 않는 것)와 관련한 제도 정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택시의 휴지기간이 종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됐고, 9월에는 '차량이 없어도 휴지를 할 수 있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이 나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재 택시업체들이 운전기사 부족 및 공급과잉ㆍ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때문에 지난해 차령이 다하더라도 새차 구입 대신 휴지를 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차고지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 세금,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용을 부담하기 보다는 차령이 다된 차량을 폐차한 뒤 '휴지'를 신청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법인택시 출고대수가 대폭 감소했다는 게 이를 반영한다.
개인택시의 경우 2005년 2만1천990대에서 지난해 2만2천971대로 1천대 가량 늘었으나, 법인택시 출고대수는 지난해 1만4천934대로 5천대 정도 줄었다.
한편 완성차 업체별 택시 출고현황을 살펴보면 현대차의 택시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1년 47.7%에서 지난해 57.8%로, 기아차는 16.2%에서 25.8%로 급신장한 반면, 르노삼성은 24.7%에서 8.2%, GM대우는 11.3%에서 9.5%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