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1월 판매 41만3,199대..전년비 5.6% 상승>
새해 1월 국산자동차의 판매실적은 작년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상대적 부진이 뚜렷했다. 기아차는 선방했고 GM대우 쌍용차 르노삼성 등 현대차그룹 경쟁사들은 약진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올 1월 판매실적은 내수 9만4천446대, 수출 31만8천753대 등 총 41만3천19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작년 12월에 비해선 14.0%가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동기에 비해선 5.6%가 늘어난 수치이다.
내수는 전월에 비해 21.8% 급감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13.7% 늘어났다. 12월은 밀어내기 영업방식과 연식 변경과 맞물린 연말 수요가 겹쳐 전통적으로 차량 판매가 많은 시기이다. 이에 따라 비수기인 1월 실적은 전월에 비해 감소세가 충분히 예상돼 왔다.
1월 내수판매 실적에선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전년동기에 비해선 0.6%가 증가한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전년에 비해 30~50% 안팎 증가한 기아차(전년비 31.3%), GM대우(51.0%), 쌍용차(39.9%)에 비해선 증가세가 미진했다.
현대차의 부진은 파업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계열사지만 파업사태를 비껴간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기아차 내수가 개선된 배경에는 오피러스의 선전이 작용하고 있다. 오피러스는 작년 1월 537대가 팔렸지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차량을 내놓은 점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오피러스는 금년 1월중 2천623대를 팔렸다. 전년에 비해 4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여기에다 2천779대가 팔린 뉴카렌스가 1월 내수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GM대우차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작년 7월에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인 윈스톰과 지난해 출시된 6기통 중형 세단인 토스카가 실적개선의 선봉장이 됐다. 토스카와 윈스톰은 1월중 각각 2천265대와 2천597대가 팔려, GM대우 1월 전체 내수판매량의 43%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로 완성차 5사의 시장점유율엔 큰 변화가 나타났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작년 1월 54.19%에서 올 1월 47.9%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의 점유율은 21.10%에서 24.36%로 늘어났다.GM대우는 9.03%에서 11.99%로 약진했다. 쌍용차도 4.60%에서 5.66%로 상승했다.
수출전선에서도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1월중 총 15만65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도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이에 비해 GM대우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 현대·기아차그룹 경쟁사들은 큰 폭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GM대우의 수출은 완성차기준으로 7만49대를 기록, 전월 및 전년동기에 비해 33.3%와 32.9%가 증가했다. 조립반제품(CKD) 수출도 8만1천221대를 기록, 전년비 44.1%나 늘어났다.
쌍용차의 수출도 전년동기비 26.4% 늘어났다.
르노삼성차는 전월에 비해선 수출이 52% 감소했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1월 수출이 고작 22대에 불과했기 때문에 증가율은 1만3700%를 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실적은 전년비 35.4%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