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 중 그랜저급 신차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내년 중에 승용차 2종 및 레저차량 1종을 출시한다"며 "이 가운데 세단 1종과 레저 차량은 기아차에 없는 세그먼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세단 1종은 기존 모델을 풀체인지한 것이며 레저차량은 보급형 CUV 개념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주 기아차 재무담당 이사는 "기아차의 경우 중대형 승용차가 없다는 점이 수익성의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중대형급에 해당하는 신차를 개발,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재 중형 세그먼트의 로체, 대형 세그먼트의 오피러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를 잇는 세그먼트가 없는게 현실.
김 이사는 이어 올해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씨드 10만5천대를 생산해 이 가운데 8만대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스포티지급에 해당하는 SUV를 유럽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기아차는 30만6천대를 판매, 2%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1998년 IMF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114만734대(내수 26만9천575대, 수출 87만1천159대)를 판매해 매출액 17조4천399억원, 영업손실 1천253억원, 경상이익 732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량과 매출액은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판촉비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기아차는 하지만 올해 124만여대를 판매해 영업이익 3천900억원을 달성, 흑자로 돌아선다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