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물聯 회장선거 후안무치 <厚顔無恥>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1-19 07:18:16

기사수정
  • 돈 받고 회장 뽑는 게 관행? 금권선거 당사자 출마 논란
전국화물연합회장 보궐 선거가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많은 조합원들의 골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물연합회는 지난해 10월말 성종락 회장의 사퇴로 현재 김동석 대구협회 이사장이 회장직무대리를 맡고 있으며, 다음달 7일 회장 보궐선거를 치룰 예정이다.

회장 보궐선거에는 회장직을 자진사퇴한 성종락 전 회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회장선거와 관련, 일부 협회 이사장들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의혹이 불거져 경찰수사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선거무효소송과 회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당한 당사자다.

성 전 회장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하고 회장직을 사전에 사퇴해 결과적으로 직무집행정지를 피하고 회장직을 되찾기 위해 꼼수를 둔 셈이 됐다.

이처럼 도덕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성 회장이 회장직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선 조합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회장선거 날짜를 잡기 위해 지난 5일 열린 연합회 이사회에는 서울·부산·경기 지역의 조합원 60여명이 참석, 성 회장 및 측근 이사장들을 성토하고 성 회장의 불출마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또 소수의 협회 이사장들이 회장을 선출함으로써 부정부패 선거를 초래하고 있다며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해 대의원제를 도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부산에서는 대의원제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합회는 회장 선거 때마다 금권선거 잡음에 휩싸여 그 부작용과 후유증을 수없이 겪어온 대표적인 사업자단체로 알려져 있다. 건설교통부와 정치권에서는 "화물연합회 직원들과는 밥도 같이 먹지 말라"는 말까지 돌 정도다.

지난해 5월 성 회장의 금권선거 의혹은 공중파 TV 방송 및 각 일간지에 보도되면서 화물업계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회장 선거 때 수억원의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으나 사업자단체의 선거는 관련법이 없어 기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회장 선거 때마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의 돈이 돌아도 너무나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 누구 하나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실정이다. 선거권을 갖고 있는 일부 협회 이사장은 오히려 후보자들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해 부정선거를 부추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모 이사장은 후보자 간에 경매를 붙였다'는 이야기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회장 선거가 이렇듯 얼룩지게 된 이유는 한 해 예산이 2천억 원이 넘는 공제조합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공제조합엔 이사장이 따로 있지만 회장이 실질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고 있다. 수억 원을 뿌려서라도 회장이 되려는 이유다.

회장의 막강한 권한은 회장선거권을 갖고 있는 각 시·도 협회 이사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이사장의 횡령 및 인사권 남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협회가 많다. 이 때문에 '연합회·공제조합의 해체론'도 주장하는 조합원들도 적지 않다.

전국 화물운송회사들은 대부분 지입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종합보험료(공제분담금)도 영세 차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영세 차주들의 피 같은 돈을 일부 협회 이사장들이 축내고 있는 셈이다.

화물연합회는 총회 개최 5일전까지는 회장 입후보자 접수를 마감해야 한다. 회장 출마 예상자는 성 전 회장 외에 민경남 서울협회 이사장과 또 다른 협회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민경남 서울 이사장은 "선거 때마다 잡음을 일으켜온 금품수수 문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금품선거를 이번에 확실히 척결하고, 연합회를 업계의 진정한 대변자로 환골탈태 시키겠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지난 회장 선거 때 성 전 회장이 제시한 거액을 두 번이나 거절해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성 전 회장은 출마 쪽으로 추가 기울어져 있는 모습이지만 금권선거의 당사자라는 부담을 안고 있어 막판에 출마를 포기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권선거 잡음으로 깊은 상처를 남긴 화물연합회가 이번 회장 선거를 계기로 과거의 상처를 씻고 재도약할는지, 아니면 더 깊은 나락의 늪으로 떨어질는지, 일선의 조합원들은 기대 반 우려 반을 나타내고 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회장을 직접 뽑는 16명의 시·도 협회장, 그리고 업계 전체의 몫이자 책임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전기차부터 바이퓨얼 모델까지…KG모빌리티, 택시 3종 동시 출시 KG모빌리티(KGM)는 23일 택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택시 전용 모델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KGM이 택시 시장에 동시에 내놓은 중형급 3종은 '토레스 EVX 택시', '코란도 EV 택시', '더 뉴 토레스 바이퓨얼 LPG 택시'다.KGM은 "특정 브랜드 독과점으로 제한적이던 택시 차종의 라인업 확대와 함께 전기차부터 바이퓨...
  2. 급발진 재연 시험 분석 결과…"할머니는 액셀을 밟지 않았다" 2022년 12월 이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이 숨진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 도로에서 이뤄진 국내 첫 재연시험 기록을 법원이 지정한 감정인의 정밀 분석 결과 '도현이의 할머니는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과가 나왔다.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조사 측 주장과 달리 '변속패턴'이 ...
  3.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 하이패스 없이도 고속도로 통행료 무정차 납부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운영 효율화를 위해 ‘번호판 인식방식 스마트톨링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본선VMS 대왕판교요금소 전방 2km_부산방향현재 고속도로 통행료는 하이패스 또는 현장수납 방식으로 납부하고 있으나, 현장수납을 위한 가감속과 하이패스와 현장수납 차로 간 차선변경 등으로 교통정체가 발생
  4. KT "자율주행 레벨 4까지 성장에 기여…사고 0 목표" 27일 경기도 안양시 자율주행 버스 '주야로' 내부 모니터에는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는 음성 안내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모드로 운영 중이라는 의미의 하늘색 버튼이 켜졌다. 같은 화면에 정류장 이름과 함께 자동차, 차선 등 도로 상황이 도식화돼 그대로 표시됐다.우회전·좌회전은 신호등에서 한 번 멈추고 진행했으며, 정류장...
  5. 박상우 국토부 장관,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 준비상황 점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세종 고속도로 구간 중 안성-구리 제14공구 건설현장을 방문,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했다.안성-구리를 잇는 72㎞ 구간은 현재 공정률 91%로 올해 말 개통한...
  6.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KG 모빌리티(KGM)가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를 돕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KG 모빌리티, 인증 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KGM은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제품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과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
  7. 경기도,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 추진...운수업체 1천4곳 전체 경기도는 6월 28일까지 대중교통안전사고 예방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버스 분야 안전운행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경기도내 버스터미널 자료사진 점검 대상은 도내 1천4개 운수업체의 운행버스 2만 9천289대, 터미널 27개소, 차고지 34개소다. 이번 점검은 도, 시군, 한국교통안전공단, 소방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진행하며, 사...
  8.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영업시운전 개시…8월 중 개통 서울시는 암사역이 종점인 기존 지하철 8호선을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장하는 총 12.9㎞의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 시설물검증시험을 완료하고, 5월 25일(토)부터 영업시운전에 돌입한다. 새로 도입된 전동차 내부 모습 시는 지난 1월 22일부터 4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전동차가 최고속도로 운행할 때, 주요 철도시설물*이 안전하
  9. 사고로 통제된 부산 동서고가로…뒤늦은 안내문자에 시민 분통 27일 오전 4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동서고가도로 시외 방면 학장램프 부근에서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도로에 떨어져 2시간가량 두 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가 오전 6시 30분께부터 한 개 차로의 통행이 재개됐다.그사이 사고.
  10.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와 에어로케이 항공사는 27일 ‘국제노선 개설 확대를 위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시-에어로케이 항공 업무협약 체결주요 협약 내용은 ▲국제노선 개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전략노선 공동 개발 ▲대전시민 항공 할인 ▲대중교통 확대 운영 노력 ▲지역민 우선채용 등에 대한 상호협력 및 지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