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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버스요금, 경영적자로 인상 불가피"
  • 박대진 기자
  • 등록 2007-01-13 2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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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버스요금 조정 토론회 개최
경기도 2007년 버스요금 조정 토론회'가 12일 경기도청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민주노동당에서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날 토론회 분위기로 보아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은 기정사실이 되는 듯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송제룡(경기개발연구원) 박사는 "2004년 10월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후 유류비와 인건비 등 물가인상으로 버스운송사업체의 경영적자가 발생했고, 경기도 내 버스 환승할인 확대로 운송 수입이 감소했으며, 경영 악화에 따른 버스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요금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박사는 "2007년 경기도 버스업체의 적자는 1천59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함을 주장하면서 3가지 버스요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논란이 많이 된 부분은 버스업체 측의 용역결과 나온 버스조합의 운송수지 적자금액과, 경기도가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에서 분석한 버스조합의 운송수지 적자금액의 차이였다.

버스조합이 한국경영혁신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2005년 버스업체의 연간 운송수지 적자는 1천444억원으로 나왔으나, 경기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793억원이었던 것.

이와 관련, 경기개발연구원의 김점산 책임연구원은 "현재 버스업체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버스가 정상적으로 운행되지 않고 있다"며 "버스업체 측의 운송수지 적자 1천444억원은 버스업체가 정상적인 운행을 할 경우 발생하는 적자이며, 경기개발연구원의 운송수지 적자 793억원은 버스업체에 대한 실제조사를 통해 확인한 운송수지 적자"라고 밝혔다.

김기성 경기도버스조합 이사장은 "많은 시·도에서는 이미 버스요금이 인상됐다는데, 경기도는 버스요금을 인상하는 데 반년 이상 허비하고 있어 언제 요금이 인상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버스요금이 인상되지 않으면 적자 때문에 버스업계의 줄도산이 예약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인숙 고양여성민우회 대표는 "버스요금만 인상되고 달라지는 것이 없으면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요금 인상 후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큼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개선안에 저상버스 도입, 버스 고급화 등이 있는데 버스의 외형적인 변화로 이용자 만족도가 충족되는 게 아니"라며 "운전자의 운전태도, 배차간격 등 기본적인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경기도에서 제시한 버스요금 인상안은 3가지다. 그 중에서 채택이 유력해 보이는 안은 제1안으로 교통카드 사용 시 일반인을 기준으로 시내버스 요금은 현행 800원에서 900원으로, 좌석버스의 경우 현행 1천3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직행좌석의 경우 1천5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현금을 사용할 때는 시내버스의 경우 현행 850원에서 1천100원으로, 좌석버스의 경우 1천4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직행좌석은 1천600원에서 1천900원으로 인상해, 교통카드 사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교통카드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통카드 충전소를 확대하는 등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오는 18일 버스요금 인상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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