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제시한 ‘한·중 열차페리 ’ 구상에 대해 평택항 활성화에 활용하기로 하고 이를 올해 주요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열차페리는 선박의 갑판에 선로를 갖춰 놓고 화물을 실은 열차 5~10대를 동시에 선적한 뒤 항해, 도착지에서 곧바로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화물운반수단. 이 같은 사업은 화물, 차량, 여객을 동시에 수송할 수 있고 반도나 해협 등 근거리 운송수단 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이미 열차페리를 국책사업으로 선정, 산둥(山東)성 옌타 이(煙臺)항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연결하는 노선에서 시험 운항 중이며 물동량이 많은 우리나라와도 운항을 추진하며 현재 경기도에 ‘러브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최근 김영목 경기도자문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관계부처 합동조사단을 웨이하이(威海), 옌타이(烟台), 다롄 등 3개 도시에 파견, 현지실태조사를 했다.

현지조사 결과 열차페리를 이용할 경우 중국의 항만, 철도 등 거대한 교통·물류망을 활용, 중앙아시아나 유럽과 철도로 직접 연계하는 새로운 육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평택항을 통한 열차페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우선 열차페리 도입의 관건이 경부선 철도~ 평택항(30.6㎞)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철도 건설이라고 판단하고 중앙부처에 철도건설을 적극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평택 주한미군기지의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철도 건설이 시급하다는 국방부 등의 지적에 따라 평택역 ~ 미군기지 ~ 평택항을 연결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평택역 ~ 평택항 산업철도 건설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올해 예산에 1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철도건설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경우 열차페리가 접안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테이너부두 건설 등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12개에 불과한 평택항의 선석수를 오는 2010년까지 40개, 2020년까지 74개를 갖춘 국제적 물류항만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포승면 만호리 내항 1단계 준설투기장 48만평에 오는 2009년 까지 모두 820억원을 들여 임시야적장, 복합물류운송단지, 지원 시설 등을 갖춘 항만배후단지와 마린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