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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 ↓ 검거율 ↑
  • 김봉환 기자
  • 등록 2006-12-28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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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부품 DB구축…검거율 높아져
올해 뺑소니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고 검거율은 소폭 상승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뺑소니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19만6천111건의 6.4%인 1만2천49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도 같은 기간보다 6.3%, 844건이 줄어든 수치다.

반면 뺑소니 교통사고 검거율은 2005년도 73.5%보다 0.4% 증가한 73.9%를 기록했다. 증가율 수치로 따지면 미미하지만 유족들 입장에선 자칫 장기화될 뻔한 억울한 뺑소니 사건 수십 여 건이 조기에 해결된 셈이다.

경찰청은 "자동차 부품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결과 검거율이 향상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전남 장성군 소재 호남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망 사고 등 여러 뺑소니 교통사고가 부품 DB 덕분에 조기에 해결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부품을 DB를 통해 조회한 결과 신속하게 용의 차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6월 기준 경찰청 자동차부품 DB에 등록된 자동차 부품은 전조등, 방향지시등, 차폭등 등 총 7만3천986건에 달한다. 차량 사진이 548건, 자동차 부품 정보 1만1천223건, 타이어 정보 1천52건 등으로 신규 차량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또 전국 정비업소 3만277곳과 부품판매소 3천413곳 등의 연락처와 자료도 모두 전산화해 사고 차량 수리 여부 등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외제 차량 관련 정보가 빠진 것이 흠이지만 DB 구축 이후 뺑소니 사고 초기 수사 기간이 상당히 줄었다는 게 경찰 내부 평이다.

경찰 관계자는 "DB 덕분에 뺑소니 사고 초기 수사기간이 7일 남짓에서 하루 이틀로 줄고 검거율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하지만 사고 현장에 증거가 남지 않을 때는 목격자 제보가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되므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보가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뺑소니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수사 매뉴얼을 내년 3월에 발간하고 뺑소니 전담 요원 워크숍을 7월에 개최해 조사 요원 전문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자동차 부품 데이터베이스의 업그레이를 통한 과학수사 기반을 강화하고 현재 4.2%로 저조한 뺑소니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보상금 제도(최고 1천500만원)를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또 뺑소니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음주, 무면허 운전에 대한 지속적 단속과 야간 취약시간대 및 이면도로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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