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전원 사의 표명…과장급도 모두 교체될 듯
장·차관 동시 교체로 새롭게 진용을 짠 건설교통부가 대규모 후속인사 예고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용섭 신임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인사혁신 없이는 조직혁신이 없다"며 "인사를 밥 먹듯이 하겠다"고 "밥먹듯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만큼,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건교부 인사는 빠르면 임시국회가 끝나는 내주쯤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인사에는 1, 2급은 물론 과장급(3, 4급)까지도 모두 포함될 공산이 크다.
12일 건교부에 따르면 이미 1급들은 모두 사의를 표명했으며, 국(본부)ㆍ과장(팀장)들도 3배수까지 희망보직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에 따라 정책홍보관리실장(권도엽), 물류혁신본부장(이성권), 중앙토지수용위원회상임위원(강교식),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부단장(황해성), 항공안전본부장(정상호) 등 1급 보직자 전원이 교체될 전망이다.
이들 1급 중에는 남인희 전 기반시설본부장만이 신임 이춘희 차관의 바통을 이어 이달 초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승진됐다. 권도엽 정책홍보관리실장은 초대 주택본부장(차관)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대폭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경우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박상규 혁신정책조정관을 비롯해 행시 22회와 23회 출신 관료들의 발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성권 물류혁신본부장의 경우 당초 교통분야 좌장격이란 점에서 차관 발탁이 점쳐졌으나,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종환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후임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혁신본부장 자리에는 행시 23회인 정일영 홍보관리관과 강영일 생활교통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기반시설본부장에는 황해성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 부단장과 권진봉 도로기획관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 7월 도입된 고위공무원단 제도로 국장급 가운데 절반 가량이 민간은 물론 타 부처 공직자와 경쟁해야 하는 개방직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 외부 인사와의 경합도 치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교부 고위공무원단은 장관이 50%를 기용하고, 개방직으로 20%, 공모직으로 30%를 뽑는다.
이와 함께 국토균형발전본부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등 2~3자리는 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는 환경부와 인사교류 대상이어서 외부공모로 수혈된다. 현재 환경부 인사교류 대상에는 이재영 국토균형발전본부장과 이재홍 도시환경기획관, 최연충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 지원단장 등 3명이 지원을 한 상태다.
건교부 인사태풍은 내년 상반기에 주택본부가 출범하면 한차례 더 불 것으로 보인다. 주택본부는 차관급 1자리에 국장급 4자리가 신설된다.
건교부 직원들은 추병직 전 장관 재임기간(1년8개월)동안 사실상 물갈이 인사가 없었던데다, 신임 장관 이후 처음 단행되는 인사인 만큼 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 직원은 "이 장관은 한 자리에서 2년 이상 있었던 직원이라면 고위직 뿐 아니라 평직원까지 모두 자리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어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