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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판매실적 작년 판매대수 초과 '사상최대'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6-12-02 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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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말 526만대 판매..내수 부진 불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연간 목표치 달성은 빨간불>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의 11월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실적이 2005년 전체 판매대수를 뛰어넘었다.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수출 실적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이들 5개업체들이 연초 발표한 연간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월 내수 흐림, 수출 활짝 = 1일 5개 완성차업체(현대차 기아차 GM대우차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11월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내수와 수출(KD포함)에서 총 57만4천781대를 판매해 전월에 비해 17.2%,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10만4천447대로 전달보다 7.2%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5% 줄었다. 수출은 47만대로 전달보다 19.7%, 전년동기보다 15.1% 급증했다. 내수 부진을 수출이 만회하는 형국이다.

개별업체별로 현대차는 지난 11월 내수 5만3천827대, 수출 20만5천483대로 총 25만9천310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월에 비해 6.2% 늘었지만 전년동기보다 3.7% 줄었다. 쏘나타는 1만1천239대가 판매돼 지난 8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내수 부문에서 아반떼, 그랜저가 판매량 2, 3위를 차지하는 등 승용차 전부문에 걸쳐 수위를 달렸다. RV 부문은 싼타페(3천862대)와 투싼(2천679대) 등의 꾸준한 인기로 전월보다 19.8% 증가한 9천45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내수 2만6천3대, 수출 11만4천115대로 총 14만11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27.3%,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한 수치.

이같은 호실적은 수출 부문의 강세때문.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수출은 전월보다 31.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급증했다. 프라이드, 스펙트라, 쎄라토, 로체, 신형 카렌스, 신형 카니발, 쏘렌토 등 대부분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GM대우차가 총 15만742대(내수 1만2천212대, 수출 13만8천530대)를 판매해 월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에 비해 16.1%, 전년동기에 비해 24.2% 증가한 수치.

르노삼성차는 내수 8천703대, 수출 4천739대로 총 1만3천442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는 14.5%, 수출은 1708% 급증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쌍용자동차가 지난 11월 내수 3천702대, 수출(KD포함) 7천467대 등 1만1천169대를 판매해 전월에 비해 4.8%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11월 누적 판매대수, 지난해 전체 실적 추월 = 이들 5개 완성차업체의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총 526만4천355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한해 전체 판매량 521만9천659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사상 최대다.

차 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유가 인상과 경기 침체가 겹쳐 내수시장은 지지부진했던 반면 해외공장 건설 등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11월 누적 내수판매는 103만4천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수출은 423만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9% 급증하며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지난 2005년 전체 수출대수인 408만5천705대보다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11개월만에 초과했다. GM대우차는 내수와 수출에서 각각 11만3천183대, 127만2천17대 등 138만5천200대를 판매,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인 115만7천857대를 뛰어넘었다.

르노삼성차 역시 내수 10만8천3대, 수출 3만4천976대 등 14만2천979대를 판매해 2005년 전체 판매대수 11만9천35대를 초과했다. SM3 등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전체 실적(현대차 253만3천695대, 기아차 126만7천766대)에 못미친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내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누적판매량은 각각 241만6천615대, 121만1천854대를 기록했다.

◇판매 호조 불구, 연간 목표 달성 빨간불 = 이들 5개 완성차업체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초 발표한 연간 목표치 달성은 힘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5개 완성차업체의 연간 판매목표는 내수 138만8천대, 수출 452만8천대 등 총 591만6천대. 12월 한달간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각각 35만4천여대, 29만8천여대 등 65만2천여대를 판매해야 당초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

현 추세라면 수출 목표치 달성은 가능하지만 내수의 경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지난 7, 8월 현대기아차 및 쌍용차의 장기 파업에 따른 가동 중단이 치명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연간 목표치 달성은 현재로선 힘들어 보인다"며 "연말 판촉활동 강화 등 내수 판매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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