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구조를 개선하면 연간 수백억원의 수리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교통사고 때 손상이 잦은 자동차 헤드램프 브라켓, 사이드 멤버, 도어스킨, 사이드 패널 등 4개 부품 구조를 바꾸면 연간 418억7천만원의 수리비 절감 효과가 있다고 27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차량 대물 사고와 부품 교환 건수, 수리비(보험금 지급액) 등을 토대로 분석했다.
헤드램프와 이를 차체에 고정하는 부품인 브라켓의 상당수가 일체형으로 돼 있는데 이를 분리해 공급하면 연간 143억6천만원의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은 수천원하는 브라켓만 파손된 경우에도 개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하는 하는 헤드램프도 함께 교체해야 돼 수리비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보험개발원이 22개 승용차를 조사한 결과, 12개는 브라켓을 분할해 조립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브라켓만 별도로 판매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엔진을 지탱하고 전방 충격을 흡수하는 부품인 사이드 멤버를 분리형으로 만들어 공급할 경우 연간 72억6천만원의 수리비를 줄일 수 있었다.
차 문짝의 외부 패널인 도어스킨과 사이드 패널도 분리형으로 만들면 연간 각각 137억4천만원, 65억1천만원의 수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교통사고 때 파손이 잦은 부품이 일체형으로 돼 있어 사고 부위가 작아도 부품을 통째로 교환할 수 밖에 없어 자동차보험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수리비로 지급하는 보험금이 연간 2조원이 넘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 구조를 개선하면 보험금 지급 부담을 덜 수 있고 이는 결국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