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시형 버스를 교통카드로 이용할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모두 800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최근 요금 인상을 통해 평균 950원을 받고 있고, 수도권 지역에서도 적자 규모 축소를 위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실제 얼마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의견을 서울시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서울시가 내부 조율 끝에 구체적인 인상폭을 일부 발표했다. 인천시에서도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경기도 또한 버스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요금 인상에 대해 모든 시민들은 가뜩이나 어려운데 또 인상을 하냐며 불만을 가질 것이다.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는 요금 인상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다. 그러나, 버스업계나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요금 인상을 하고 싶어 하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하는 것이니만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허나, 필자는 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만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이왕 요금 인상을 할거면,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 개선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 요금제이다.
2004년 7월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가 개편된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환승할인제의 경우, 지역별로 틀리기 때문에 많은 승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간의 경우는 직접적인 왕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가장 크고, 일부 지역의 경우는 지하철과 환승할인이 되는 서울시내 버스에 승객이 몰리는 바람에 지역 버스업체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빚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지,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도권 주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7월 이후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수도권 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이번 기회에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시민들의 불편을 어느 정도 경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하철 운영기관 4곳이 직접 한자리에 모여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이 자리에서 통합 요금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한다면, 수도권 전 지역의 버스 및 지하철에 대한 통합 요금제를 시행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수도권 지하철 운영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여 수도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동시에, 수도권 대중교통의 진일보를 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