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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교부 장관에 이용섭 행자부장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11-24 0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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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덕 차관 교체 가능성 높아..건교 출신 인사가 맡을 듯
노무현 대통령은 새 건설교통부 장관에 이용섭 현 행정자치부 장관을 내정했다고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23일 발표했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용섭 건교부 장관 내정 사실을 발표하며 "부동산 문제가 상당한 현안이라 정부 부처 간 원활한 업무협의를 위해선 관료 출신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국세청장도 지냈고 재경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고 행자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내정자가 건교부 장관의 적임자"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현 정부 들어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행자부 장관으로 승승장구한 이 내정자는 업무 능력 만큼에 대해선 이의가 없을 만큼 탁월한 관료로 꼽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재경부 국세심판원장, 재경부 세제실장 등을 지내며 재경 관료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추병직 전 장관 사퇴 이후 재경부로 급속도로 힘이 쏠리면서 '모피아 천하통일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적중시켰다.

김용덕 현 건교부 차관은 신임 이용섭 장관 내정자와 같은 재경부 출신이다.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탓인지 박남춘 인사수석은 "지금 확실히 말은 못하지만 조화를 이루는 인사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혀 건교부 출신 인사를 배려하는 차관 인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 내정자는?

이용섭 건교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14회 출신의 세제 전문가로 지난 3월 행자부 장관이 됐다.

1975년 국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세제 분야의 '4대 핵심 보직'인 국세청장, 관세청장, 재경부 세제실장, 국제심판원장을 두루 거친 세제통이다.

참여정부의 초대 국세청장으로 발탁된 뒤 '국세청의 권력기관 이미지 벗기'를 위해 혁신을 선도해왔다. 또한 국세청장 취임 이후 외부청탁, 로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집 전화번호를 바꾸고 휴대폰을 없앤데 이어 즐기던 골프까지 끊은 것은 유명한 일화로, 자기관리에 철저하다는 평이다.

이용섭 장관 내정자는 세제통이어서 투기억제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택건설 분야는 문외한이어서 공급대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이 장관 내정자는 행자부 장관 시절 "공급확대로는 집값 못 잡는다"(올 6월4일)고 말한 바 있다.

정부는 11.15대책을 통해 신도시 공급물량을 늘리고 공급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당분간 공급대책을 원활히 추진하는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당장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내년 2월까지 분양원가 공개 범위와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

이 장관 내정자는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인 국가균형발전 사업도 챙겨야 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행정도시와 혁신도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지부진한 기업도시 개발사업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건교부 관계자는 "장관 내정자가 건설 교통 분야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췄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며 "주택건설 쪽은 내년에 출범하는 주거복지본부장(차관급)이 챙기면 된다"고 말했다.

■프로필
부인 신영옥(54)씨와 1남1녀. ▲전남 함평(56) ▲학다리고·전남대 무역학과 ▲재무부 조세정책과장 ▲국세심판원장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행자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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