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노조-민주택시노조-화물연대 등 산별전환 가결 잇따라
2만5천여 명의 조합원을 가진 전국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가 찬반 투표를 거쳐 가칭 '운수산업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민주택시연맹과 민주버스노조, 화물연대도 운수노조로 전환하기로 함에 따라 운수산업의 산별노조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투표를 실시한 철도노조는 15일 밤 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조합원 2만4천822명 가운데 2만2천962명이 참가해 92.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이 가운데 산별전환에 찬성한 조합원은 1만5천698명으로 68.37%의 찬성율을 보였다. 조직전환을 위해서는 전체의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하다.
철도노조와 더불어 운수노조로의 조직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민주택시노조와 민주버스노조, 화물연대도 모두 15일까지 동시에 조직전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민주택시노조는 88%의 찬성율을 보였으며 화물연대도 83%의 찬성을 보였다. 민주버스노조도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찬성율을 기록해 운수노조의 출범은 순조로울 듯 보인다.
공공연맹이 오는 30일 운수노조와 (가)공공서비스노조라는 두 가지 조직체계로의 산별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운수노조의 잠재적인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는 철도노조의 산별전환은 불투명하다는 것이 그동안 노동계 안팎의 전망이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산별전환을 가결시켰다. 철도노조의 관계자는 "새마을호 여승무원과 KTX 여승무원 등 철도노조가 그간 비정규직과의 연대의 폭을 넓혀 왔던 점이 산별전환에 대한 조합원들의 태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