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운송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이들 회사가 주주로 있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이전할 경우 부동산 가치가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주식시장에서 강남고속터미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천일고속은 7만4천4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초 3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두배 이상 급등했다. 금호산업과 한진도 각각 지난달 초 1만9천원대와 2만6천원대에서 2만3천원대와 3만2천원대까지 올랐다.
강남고속터미널은 운영자가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영동선), ㈜센트럴시티(호남선) 등으로 천일고속과 한진, 금호산업 등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호산업은 서울고속터미널 27.61%, 한진은 16.67%, 천일고속은 15.74%, 동부건설은 11.11%를 보유 중이다.
서울고속터미널은 강남의 금싸라기땅을 갖고 있어 보유 토지만 따져도 5천억원이 넘는 알짜회사다. 하지만 대차대조표 상에는 토지가치가 470억으로 기재돼 있어 토지 용도 변경, 건물 이전 등이 수반될 경우 주요 주주들의 수혜가 예상돼 왔다.
서울 서초구는 강남지역 교통혼잡를 없애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을 시 외곽권으로 옮기고, 이 자리에 첨단 업무·상업·주거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시설을 개발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고속버스터미널 이전은 구청 소관이 아니며, 시에서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