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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원화강세로 美·유럽서 판매부진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6-11-09 07: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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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차값,일본차보다 비싸져
올들어 계속된 원화강세(환율하락)의 영향으로 미국과 서유럽 등 핵심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차는 일본차와 가격이 역전되면서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9월 미국 시장판매대수가 총 5만7천261대로 지난해 9월보다 7.1%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일본차(8.2% 증가)는 물론이고 하락세에 접어든 미국차(-1.0%)와 유럽차(-1.1%)보다 크게 뒤떨어진 수치다. 올들어 9월까지의 미국 시장 판매량을 살펴봐도 유럽차는 7.8%,일본차는 5.3% 등 5%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간 데 비해 한국차의 판매 증가율은 2.8%에 불과했다. 지난해 판매증가율(8.7%)에 비해서는 3분의 1수준이다.

서유럽 시장에서 올해 한국차가 거둔 성적은 미국 시장보다도 더 나쁘다. 지난 9월 서유럽 시장에서 팔린 한국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나 줄었으며 9월까지의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누적판매량 기준으로 유럽·미국차는 0.1%,일본차는 2.5% 각각 증가했다.

전통적인 시장에서 한국차들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원화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008원에서 8일 현재 935.2원으로 10개월여 동안 70원 이상(-7.2%) 급락했다. 반면 미국이나 서유럽시장에서 우리와 경쟁관계인 일본차는 엔저 효과를 톡톡이 누리면서 가격인하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원고·엔저에 따른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국시장에서 일본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였던 현대차의 베르나(미국명 액센트)는 올해 4월부터 가격이 역전되면서 현재 도요타의 소형차 야리스보다 900달러 가량 비싸졌다. 올들어 9월까지 베르나는 미국에서 2만8천89대를 파는데 그쳐 야리스(5만1천748대)의 절반에도 못미쳤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3만4천873대)에 비해서도 19%나 줄었다.

환율문제 외에도 7∼8월에 있었던 자동차 파업에 따른 수급차질,비자금 사태로 인한 뉴카렌스와 신형아반떼 등 신차투입 준비과정에서의 공백도 판매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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