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車정비, '사후정비'에서 '사전정비'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11-08 23:33:42

기사수정
  • 현대·기아차 멤버십 카드발급..정비업계 지각변동 예고
자동차 정비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자동차 정비의 개념을 근본부터 뒤바꿀 ‘멤버십 카드’ 발급을 11월 중순부터 시작하고, 카젠이나 카포스 등 기존 업체들도 이에 맞서 신개념 서비스를 내놓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그룹이 자동차 정비 등 ‘애프터 마켓’에 대한 본격 공략을 준비 중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 달 중순부터 신차 구입고객에게 ‘멤버십 카드’를 발급, 자동차의 운행 및 주유ㆍ정비 관련 정보를 파악한 뒤 정기 차량 진단 및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 무상보증 기간과 상관없이 회원 차량에 대해서는 매년 1회씩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멤버십 카드를 단계적으로 기존 고객에게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멤버십 카드가 보급되면 정비의 무게 중심이 ‘사후 정비’에서 ‘사전 정비’로 넘어가게 된다. 자동차에 이상이 생긴 뒤 고치는 게 아니라, 멤버십 카드로 운행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적극적으로 차량 점검과 소모품 교체를 유도해 차량 고장을 사전 예방한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에 앞서 기존 정비시스템도 ‘찾아가는 비포 서비스’로 바꿨다. 올해 연말까지 연인원 기준으로 7천여명을 투입, 휴가철이나 명절 등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무상 순회점검 서비스와 오너 정비교실 등을 연중으로 확대했다.

최근 경정비업계의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카젠(www.carzen.co.kr)은 국내 최초로 ‘선불 정비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정액을 미리 내면 매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정비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카젠 체인을 운영하는 씨에스플러스의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 내외인 차량의 경우 3만원 가량을 미리 내면 시중에서는 10만5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KT와 함께 차량관리 전산시스템도 구축해 운행거리와 운전습관에 따라 정비서비스를 받아야 할 때를 미리미리 고객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약 1만5천개로 추정되는 전국 카센터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부분정비연합회는 자신들이 만든 카센터 브랜드인 ‘카포스’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는 통합 콜센터의 본격 운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업계 지각변동 움직임은 자동차 ‘애프터 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자동차 보험 및 할부금융, 주유, 액세서리, 중고차 거래를 망라하는 ‘애프터 마켓’의 규모는 신차 시장의 5배인 100조원으로 추정된다.

각 업체들은 신개념 정비 서비스를 통해 확보하는 고객 정보를 토대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제21회 자동차의 날, 미래모빌리티 시장 선도 다짐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기업 임직원 등 자동차업계 관계자 300여 명과 강경성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자동차의 날’ 기념행사를 9일 서울 JW메리어트에서 개최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4. 5. 9(목) 14:30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2. 대구교통공사 등 3곳 철도안전관리 '최우수'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21개 철도운영자 및 철도시설관리자(이하 철도운영자등)를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23년 철도안전관리 수준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교통공사올해 21개 철도운영자등의 수준평가 결과, 평균점수는 85.04점을 기록하여 작년(86.74점)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83.39점) ...
  3. 5월 20일부터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자동차 불법 튜닝, 불법명의, 무단방치 등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는 질서있고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0일부터 6월 21일까지(한 달간) 경찰청,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불법자동차 일제단속을 실시한다. 불법자동차 단속 자료사진 주요 단속 대상은 불법튜닝 및 안전기준 위반, 불법명의(일명 대포차), 무단방치 등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자동차이다. 특히 이륜
  4. ‘한강 리버버스’ 명칭 공모…13일~22일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 서울시가 전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오는 10월 한강에 선보이는 수상 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의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서울시는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달 13일(월)부터 22일(수)까지 10일 동안 ‘한강 리버버스’에 대한 명칭 대국민 공모를 실
  5. 광주시 "택시부제 재도입 추진"…국토교통부에 심의 신청 광주시가 택시부제를 부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광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16일 택시부제를 다시 도입하려고 최근 국토교통부 택시정책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국토교통부는 2022년 11월 특광역시를 포함한 33개 지자체를 택시 승차난 발생지역으로 보고 택시부제를 해제했다.법인 택시 업계는 그동안 부제 해제로 택시가 과.
  6.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교통사고 사망자 연간 100명대…부산시, 맞춤형 대책 마련 고령자·이륜차·화물차 안전 강화 중점 4개 분야 35개 과제 추진 부산미래혁신회의 [부산시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대폭 줄이기 위해 교통사고 취약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16일 오전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
  7. 구로구,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 실시 구로구가 11월 8일까지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2024년 찾아가는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에서 교육을 듣고 있다. 어린이 자전거 교통 안전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 대상은 어린이집, 유치
  8. 日혼다, 전기차·소프트웨어 투자 2배로 늘린다…"87조원 투입"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가 2030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10조엔(약 87조원)을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혼다는 지금까지 전기차 등에 5조엔(약 43조5천억원)을 투자할 방...
  9. 현대모비스, 전국 초등학생 대상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 제공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교육지원청 산하의 250여 개 초등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안전 체험교육을 실시한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개별 초등학교를 찾아
  10.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 나서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에 나섰다.  여수시 지역교통안전협의체가 지난 8일 화치동 산단주유소 삼거리에서 화물자동차 불법운행 단속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협의체’는 시 교통과, 여수경찰서,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 등 교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