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승용차 등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미니밴에 정면 충돌할 경우 사고 100건당 탑승자 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승용차와 충돌했을 경우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6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정면 충돌사고 4만여건을 정밀 분석한 결과 SUV·미니밴과 정면으로 충돌한 상대 차량 탑승자 사망자 수는 사고 100건당 2.96명으로 일반 승용차 0.88명보다 3.4배 높았다고 3일 밝혔다. 상대 차량 탑승자의 중상률도 일반 승용차보다 2.1배 높았고 중경상률도 1.8배 높았다.
이처럼 SUV·미니밴과의 사고시 상대 차량의 사망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일반 차량에 비해 SUV·미니밴의 차체가 높은데다 중량도 많이 나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에어백 장착률이 낮은 경·소형차의 경우 중량과 차체가 높은 SUV 등과 충돌할 경우 상대적인 사망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밝혔다.
이 연구소 홍승준 박사는 “SUV는 충돌시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는 사망·중상 등을 가할 위험이 높고 차높이가 높아 전복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승용차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 장착을 의무화하고 차량 충돌시 안전도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차등화해 탑승자 보호를 위한 차량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