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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암 전국버스연합회 부회장(57)이 '마음을 다스리는 산행'(에세이 刊)이라는 이름의 수필집을 펴냈다. 이 책은 이 부회장이 2004년부터 3년 동안 안내산악회를 따라 전국 16개의 명산을 답사하면서 경험한 생생한 산행후기다.
이 책에는 국립공원인 북한산·설악산·치악산·계룡산·변산·소백산, 도립공원인 남한산·선운산·무등산·청량산, 그리고 일반산인 명성산·운악산·청옥산·방태산·용봉산·희양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독자들이 직접 산행을 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부회장은 책의 말미에 "산의 정상에 올라 눈 아래 펼쳐지는 장엄한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바라보노라면 속세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물·승진·출세·명예·경쟁 등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임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게 된다"고 하며 "26년 간 봉직했던 공직을 단 한차례의 권유를 받고 용퇴한 것도 산행을 하면서 깨달은 바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어느 산으로 가든 공해에 찌든 도심의 소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새소리와 물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합창하는 자연의 소리를 벗삼는 산행은 인간의 심성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하는 보약으로서, 인생을 지혜롭고 또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건강도우미"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 '꿈이 있다면 멈출 수 없다'(작가마을 刊)라는 제목의 자전에세이를 펴냈다.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을 딛고 소박한 꿈을 키워가며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다녔으며, 그 후 행정고시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외에도 군 입대 후 겪은 병영생활의 이모저모와 50여명의 여성과 맞선을 본 에피소드 그리고 미국 유학생활의 이야기는 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통상 1년에 한 권의 책을 내기도 어려운 때, 두 권의 책을 낸데 대해 그 비결을 묻자 "평소 글 쓰기를 좋아하여 틈나는 데로 자료를 정리했을 뿐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마상상고를 나와 국민은행에 다니면서 국제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행정대학원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제2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후 건설교통부 항공교통관제소장·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서울지방항공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 명예퇴직 후 현재 전국버스연합회 상임부회장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