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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63㎞ 아찔한 '역주행'
  • 김봉환 기자
  • 등록 2006-10-26 08: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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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에서 화물 트럭이 60여㎞를 고속으로 역주행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5일 오전 4시45분쯤 이모(39·경북 칠곡)씨가 아버지의 1t 포터 트럭을 몰고 경부고속도로 부산 노포 IC 하행선을 탄 뒤 서울 쪽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속도는 시속 100㎞ 안팎.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언양휴게소에서 정지 신호를 보냈지만 이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주요금소에 도착한 오전 5시50분까지 63㎞를 거슬러 차를 몰았다. 요금소에 미리 대기해 있던 순찰차 4대를 보자 이씨는 이번엔 트럭을 울산 방향으로 돌려 정방향으로 19㎞를 운전했다. 이씨의 광란 질주는 경찰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언양과 서부산 IC를 통제하고 샌드위치 식으로 추격하면서 오전 6시20분쯤 울산고속도로 0.2㎞ 지점에서 끝났다. 1시간35분에 걸친 82㎞의 추격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역주행 트럭을 피하려던 김모(49)씨의 무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김씨 등 3명이 다쳤다. 경주요금소에서도 경찰관 2명이 이씨의 트럭을 피하려다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다. 고속도로 상황도 역주행 트럭을 피하려는 차량들이 지그재그 운전을 하거나 급정차하는 바람에 엉망이 됐다.

음주 측정 결과 이씨는 술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과거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아무런 기억이 없다”며 자세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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