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내년 1월 1일부터 기차표 발매 수수료를 대폭 낮추기로 결정하자 여행업계가 기차표 발권을 포기하겠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유통비용 절감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수수료를 1.5%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철도공사는 현재 발권을 대행해주는 여행사에 수수료로 판매 금액의 5%를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여행업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5%의 수수료로는 직원들의 임금과 발권 단말기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더이상 영업이 힘들어 발권 포기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현재 발권업무를 하고 있는 여행사는 전국적으로 7백여 곳. 지난 한 해 여행사를 통해 판매된 기차표는 모두 660만 장으로 전체 발매표의 6%에 해당한다.
여행사가 발권업무를 포기하면 무엇보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관계자는 "수수료가 나가야 될 1년치 예산이 한정돼 있어 여행사 지급 수수료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며 "여행사들이 발권을 포기할 경우 휴대전화를 이용한 예매와 우체국 택배를 이용한 배송 서비스 등으로 고객의 불편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하겠지만 철도공사와 여행업계의 분쟁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