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적자 구조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 사업비에서 설계사 급여와 대리점 관리 비용에 지출된 금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체 사업비에서 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13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사업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건비, 일반관리비, 직접판매비, 기타 제지급경비를 합한 전체 사업비는 지난 2003년 2조2천257억원에서 2004년에는 2조3천21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2조4천396억원, 올 1/4분기(4~6월)에는 6천12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험설계사 급여와 대리점 관리 비용을 합한 직접판매비는 지난 2003년 9천319억원에서 지난 2004년에는 9천77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1조2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4분기에는 2천549억원을 기록했다.
또 임원급여와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합한 인건비는 지난 2003년 5천8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4년에는 6천585억원으로 1천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지난해는 7천억원에 육박했다. 복리후생비는 지난 2003년 820억원에서 843억원, 979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대한화재, 제일화재 등은 최근 3년간 복리후생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온라인자동차보험회사들의 증가폭이 컸다. 교보자보는 지난 2003년 20억원이던 복리후생비가 2004년에는 33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3억원으로 늘어났다. 다음자동차보험도 지난 2003년 2억원에서 2004년에는 7억원으로 늘어났고 작년에는 14억원을 지급했다. 교원나라자동차보험도 2003년 1억원이던 복리후생비가 지난해 8억원으로 급증했다.
일반관리비 중에서는 광고선전비의 지출이 두드러져 지난2003년 866억원에서 2004년에는 828억원으로 규모가 다소 줄었으나 작년에는 950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올 1/4분기에는 242억원을 기록 중이어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자동차보험회사들의 손익 규모는 지난 2003년 5천481억원 적자에서 2004년 3천568억원으로 적자폭이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 규모가 6천577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관계 전문가들은 "자동차보험회사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적자 구조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광고비와 복리후생비용을 줄이려는 업계의 노력과 감독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