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귀성객의 본격적인 대이동이 시작됐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을 중심으로 교통 체증이 확산되고 있으며 철도역,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귀성객으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가 일요일과 연결돼 예년보다 하루 많은 나흘이나 되는 데다 토요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면서 상당수 자영업자들과 일부 직장인이 이미 귀성에 나섰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귀성길이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부와 경찰청 등 정부 합동 교통대책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연인원 2천600만명이 이동하고 귀성은 5일, 귀경은 7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정체구간 점차 늘어 = 4일 오전까지만 해도 전국 고속도로에 정체 구간이 거의 없었으나 오후 들어 귀성 차량이 몰리면서 하행선을 중심으로 지ㆍ정체 및 서행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내부순환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 도로들은 오후 들어 추석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과 귀성 차량들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 3시 15분 현재 서울발 고속도로 차량의 운행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 29분, 대전 3시간 59분, 대구 4시간 6분, 강릉 3시간 45분, 광주 5시간 20분, 목포 5시간 59분 등이다.
서울에 도착하는 역귀성 차량의 경우 부산발 5시간 21분, 대전발 2시간 2분, 대구발 2시간 56분, 강릉발 2시간 50분, 광주발 3시간 38분, 목포발 3시간 53분이 걸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의 경우 안성분기점∼천안분기점 부근(30km), 판교∼남사정류장(36km), 반포∼서초(3km) 구간과 죽암휴게소 부근에서 귀성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북수원∼광교터널(4km), 호법∼이천(38km), 신갈부근∼양지터널(15km)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 이천휴게소∼일죽부근(13km), 하남분기점∼곤지암부근(26km) 등에서 귀성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은 목포 방향 남당진분기점∼서산부근(6km), 비봉∼서해대교(33km), 순산터널∼매송(8km) 구간 등이다.
◇ 역ㆍ터미널 오후부터 혼잡 = 서울역 등 서울시내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은 4일 오후부터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4∼5일 지방으로 내려가는 열차 좌석은 전 구간이 매진됐고 심야 시간대 일부 구간의 입석만 남아 있다.
6∼8일 상행선 열차 좌석은 심야 및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면 모두 매진됐다.
서울역 관계자는 역 이용객이 4일 7만1천여명, 추석 연휴기간 전체로는 3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거의 전 시간대가 매진된 철도나 항공편과 달리 고속버스편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어서 현장에서 귀성표를 구할 수 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의 경우 4일 오후 3시 30분 현재 82%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으며 경부ㆍ영동선의 경우 예매율이 80% 내외다.
연휴 첫날인 5일 귀성 고속버스 표 예매율은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 여객기 증편 = 공항 당국과 항공사들은 4일 귀성 수요에 대비해 국내선을 하루 평균 21편 증편하했고 연휴 기간 해외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국제선 일부도 늘어났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의 경우 대부분 100%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해 4일 하루동안 5만명 가량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국제선은 임시편 4편을 포함해 총 73편 운항키로 했고 김포공항 국내선의 경우 임시편 10편을 포함해 총 75편 운항키로 했다.
사이판행 등 일부 인기 국제 노선에는 황금 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90% 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구간도 대부분 70∼80%의 예매율을 보였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날 "오늘 5만7천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3만4천여명이 입국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 중 가장 승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속도로 진출입 통제 = 4일 정오부터 8일 자정까지 108시간 연속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초IC-신탄진IC 구간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고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 사평로 삼호가든사거리-반포IC 양방향에서는 임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또 4일 정오부터 6일 정오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잠원, 서초, 반포, 수원, 기흥, 오산IC와 서해안고속도로 매송, 비봉IC의 진입이 통제되고 양재, 잠원, 서초IC는 진출이 통제되며 반포, 서초IC에서는 P턴 진입만 허용된다.
귀경시에는 6일 정오부터 8일 자정까지 경부고속도로 안성, 오산, 기흥, 수원IC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비봉, 매송IC에서 진입이 통제된다.
6∼8일에는 새벽 2시까지 수도권 주요 지하철과 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광역ㆍ간선버스가 연장운행되며 5일 새벽 4시부터 9일 새벽4시까지는 개인택시 부제도 일시 해제된다.
◇ 하루 평균 650만명 이동 = 3∼8일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한 정부의 예상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이 작년보다 4.2%, 평상시보다 79.1% 늘어난 6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 차량의 출발 예정일은 5일(50.4%), 6일(18.7%), 4일(10.9%) 등 순으로, 귀경길은 7일(36.2%), 6일(26.4%) 등 순으로 예상돼 귀성길은 5일, 귀경길은 7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주요 도시간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시 서울-대전 4시간40분, 서울-부산 8시간50분, 서울-광주 7시간, 귀경시 서울-대전 5시간40분, 서울-부산 9시간, 서울-광주 7시간20분 등으로 예상된다.
연휴기간 고속버스는 예비차 139대를 투입, 하루 평균 342회가 증가한 6천805회 운행되며 시외버스는 전세버스 2만6천502대를 활용해 귀성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는 하루 평균 객차 수를 평시 대비 15.8% 늘려 6천3량을 운행하고 도서지방 연안여객선은 하루 평균 164회 추가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