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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괴담' 아십니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9-28 2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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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내고 사라져" "합의금 덤터기" 소문 성행
최근 택시안에 '대리운전 괴담'이 성행하고 있다. 택시승객이 택시기사로부터 '대리운전 괴담'을 듣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내용 또한 갈수록 심각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대리운전 기사가 사망사고를 냈지만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집을 팔아 합의금을 물어줬다는 손님의 억울한 사연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대리운전 도중 사고를 낸 운전기사가 그대로 사라져버려 대리운전업체에 알아보니 누군지 모르며 도청해서 간 것 갔다고 주장해 꼼짝없이 물어준 사례를 들었다"며 "대리운전을 하다가 사망사고 등 큰 사고가 나면 차주(車主)가 다 물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택시기사는 "대리기사들이 가끔씩 택시를 이용할 때 '보험이 되냐'고 물어보면 '된다'고 말하다가 '내기를 하자'고 하면 '사고처리를 한 적이 없다'며 보통 입을 다물어 버린다"며 "대리운전을 하는 것은 화약을 짊어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대리운전 괴담'이 성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형화된 대리운전 업체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갈수록 승객이 줄어들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기사들이 밝힌 '대리운전 괴담'은 다소 과장된 면도 있지만 일부 내용은 타당성이 있는 부분도 많아 대리운전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대리운전 관련 보험상품의 대인보상 범위가 최대 무한에서 1억 원 등으로 차이가 있는데 비싼 보험료로 인해 한도가 낮은 상품에 업체들이 가입을 많이 한다"며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차주의 책임보험와 대리운전 보험 한도를 넘어설 경우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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